[방산업 리포트]'분할 17년' 풍산홀딩스-풍산, 통합 경영 여전③풍산 사내이사 전원 풍산홀딩스 사내이사 겸직…법률·회계·노동·세무 사외이사 보완
이민호 기자공개 2025-03-04 08:07:45
[편집자주]
'K-방산'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수출 호조를 발판으로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방산업은 선수금 유입과 자본적지출(CAPEX) 소요, 이에 따른 조달 등 재무 전략에서도 눈여겨볼 부분이 많다. THE CFO가 각 방산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5시5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이 풍산홀딩스(옛 풍산)에서 인적분할된 지 올해로 17년째다. 풍산 사내이사 3명 전원이 풍산홀딩스 사내이사를 겸직하면서 지주사와 핵심 사업회사의 경영 통합은 이어지고 있다. 경영 일관성을 유지하고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리려는 의도다.이들 사내이사는 주요 사업인 신동과 방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들이다. 반면 경영 외에 기업활동에 요구되는 분야의 전문가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있다. 법률, 회계, 노동, 세무 분야 전문가가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풍산 사내이사 3명 전원 풍산홀딩스 사내이사 겸직…"경영 일관성 유지"
풍산이 풍산홀딩스(옛 풍산)로부터 인적분할로 설립된 것은 2008년 7월이다. 이때부터 풍산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풍산홀딩스는 지주사로, 풍산은 신동부문과 방산부문을 중심으로 하는 핵심 사업회사로 각각 기능을 이어왔다.

하지만 여전히 이사회 구성에서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서 분리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2024년 3분기말 기준 풍산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있다. 이들 사내이사 3명 전원은 풍산홀딩스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지주사와 사업회사의 경영이 통합돼있는 것이다.
풍산홀딩스 이사회는 총 6명으로 구성돼있으며 이중 사내이사가 4명이다. 나머지 2명은 사외이사다. 사내이사 4명 전원은 풍산에서도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 풍산홀딩스 사내이사 중 한 명인 손신명 부사장은 풍산홀딩스에서 인사 업무를, 풍산에서는 신동영업본부, 원재료구매실, 신동생산본부, 소재기술연구원 업무를 각각 맡고 있다. 다만 손 부사장은 풍산 사내이사는 아니다.
풍산홀딩스와 풍산 사내이사를 겸직하는 인물은 손 부사장을 제외한 류진 회장, 박우동 부회장, 황세영 부사장이다. 특히 류 회장과 박 부회장은 풍산홀딩스와 풍산 모두에서 사내이사이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류 회장은 풍산홀딩스과 풍산에서 총괄을 담당한다. 박 부회장은 풍산홀딩스에서 경영총괄을, 풍산에서는 총괄을 각각 담당한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의 황 부사장은 풍산홀딩스에서 전략기획실, 경영지원팀, IT사업부 업무를, 풍산에서는 기획홍보비서실, 재경실 업무를 각각 담당한다.
풍산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의 핵심 역할을 하는 곳이 경영위원회다. 경영위원회에서는 신규 차입, 기업어음(CP) 발행, 자회사에 대한 지급보증과 담보 제공, 여신거래 한도 약정 등 사항을 결의한다. 경영위원회는 류 회장을 위원장으로 박 부회장과 황 부사장 등 사내이사 3명 전원이 소속돼있다. 경영위원회는 활발히 작동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매달 2~4회 개최됐으며 은행권 차입한도 갱신과 자회사 차입에 대한 지급보증 등 의안을 다뤘다.
풍산 측은 "경영 일관성 유지와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풍산홀딩스와 풍산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률·회계·노동·세무 전문가 사외이사 선임…사내이사 보완
풍산 사내이사 3명 중 대표이사 2명은 주요 사업인 신동과 방산 부문에서 경력이 뚜렷한 인물들이다. 류 회장은 오너로서 옛 풍산 시절이었던 2000년부터 풍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박 부회장은 풍산 안강공장장과 동래공장장을 거쳐 방산총괄을 역임한 인물이다.
대표이사가 아닌 사내이사인 황 부사장의 경우 한국씨티은행에서 CPC강남센터장을 역임한 프라이빗뱅커(PB) 출신으로 자산관리와 재무에 밝은 데다 풍산홀딩스 감사로 처음 합류한 것이 2018년이고 풍산홀딩스와 풍산 부사장에 선임된 것이 2021년이므로 업권에 대한 이해도 높다.

이 때문에 사외이사는 신동과 방산 사업에 대한 경영 외에 기업활동에 요구되는 분야의 전문가들을 선임하고 있다. 사내이사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사외이사가 보완하는 형태다. 사외이사별 전문분야는 △법률(황희철 전 법무부 차관 및 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회계(양일수 전 이정회계법인 대표이사) △노무·노사관계(정현옥 전 고용노동부 차관) △세무(이전환 전 국세청 차장 및 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로 분포돼있다.
2024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황 변호사, 양 전 대표이사, 정 전 차관은 재선임됐으며 이 고문은 신규선임됐다. 풍산은 이사회 의장이 류 회장과 박 부회장 등 대표이사인 데다 선임사외이사를 선임하거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회의체를 가동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공인회계사인 양 전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정 전 차관과 이 고문 등 사외이사 3명으로만 감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다만 풍산홀딩스 사외이사 구성은 풍산과는 차이가 있다. 풍산홀딩스 사외이사는 2명으로 이종구 전 국회의원과 권오성 전 육군 참모총장을 선임했다. 풍산 사외이사보다 비교적 주요 사업인 신동과 방산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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