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홀딩스 '6배' 주고 사들인 대명소노…득실은 티웨이항공 지분 반영해 기준시가 조정…MRO 사업 등 시너지 창출 '주목'
안준호 기자공개 2025-03-06 09:04:5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14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 과정에서 티웨이홀딩스 지분을 6배 이상의 ‘웃돈’을 주고 샀다. 거래 목적이 항공사 인수에 있는 만큼 홀딩스 시가총액이 아닌 티웨이항공 시총을 반영해 거래가를 조정한 결과다.항공업 진출에 대한 서준혁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거래의 득실 역시 향후 그룹 내 중장기 사업 시너지를 고려해야 따질 수 있을 전망이다. 계열사 가운데 기업소모성자재(MRO) 사업을 영위하는 대명소노시즌이 연결성이 큰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홀딩스 인수에 '티웨이항공 주가' 반영해 가격 조정…서준혁 회장 의지 컸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26일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예림당과 예림당 오너 일가가 보유한 티웨이홀딩스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지주사 역할을 하는 소노인터내셔널이 예림당과 나춘호 회장, 나성훈 부회장, 황정현 티웨이홀딩스 대표의 보유 주식 5234만주(46.3%)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방식이다.
주당 단가는 4776원으로 공시 당일 티웨이홀딩스 종가(790원)과 비교하면 6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그만큼 홀딩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거래의 기준시가도 홀딩스가 아닌 항공 주가에 맞춰 조정했다. 거래 목적이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에 있는 만큼 가격도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한 지분가치에 따라 매겼다는 설명이다.
양도가액 적정성 평가를 진행한 대성삼경회계법인은 “이번 거래를 하는 가장 큰 목적은 티웨이홀딩스가 보유 중인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양수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티웨이홀딩스 시총이 보유 중인 티웨이항공 지분 시장가치 이상은 되는 것이 합리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평가인 측은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가치를 1743억원으로 계산했다. 최근 1개월·1주일·최근일 종가를 산술평균한 2887원에 회사 발행주식(6035만1346주)를 반영한 가치다. 이에 따라 티웨이홀딩스의 적정 주당 평가금액을 772원에서 1561원으로 두 배 이상 조정했다. 최종 거래가인 4776원은 약 205%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은 '적정 가'로 판단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전담 태스크 포스(TF)를 조직하고 오랜 기간 인수 전략을 고민해왔다. 한 차례 철회했던 공개매수 전략도 유효한 선택지로 검토됐다. 결과적으로는 티웨이항공 지분을 직접 사들이는 대신 모회사인 홀딩스 경영권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티웨이항공 지분을 대부분 처분하고 홀딩스 지분만 보유한 예림당에 유리한 구조다.
자본시장(IB) 관계자는 “시총을 고려하면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 28%의 가치는 1700억원 수준”이라며 “이를 2500억원에 사왔으니 실질적으로는 45~50%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인수 과정에서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의 의지가 굉장히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장기 사업 시너지 고려한 거래…대명소노시즌 MRO 사업 부각
예림당은 이번 거래로 약 10여년 만에 막대한 차익을 남기게 됐다.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는 지난 2013년 티웨이항공 지분 82.8%를 5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거래 이후 손에 쥘 2500억원과 비교하면 50배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2018년 티웨이항공 상장 당시 있었던 예림당의 구주매출 404만1807주까지 고려하면 그간 거둔 이익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명소노그룹 입장에선 향후 사업 시너지 창출이 우선 과제다. 오너 일가의 주도로 이뤄진 인수합병(M&A)인 만큼 가격이나 거래 구조만으로 득실을 평가하기 어렵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곳은 그룹 내 MRO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대명소노시즌이다. 기존 호텔, 리조트에 더해 항공 MRO 사업까지 내재화 가능성이 있다.
티웨이항공은 샤프테크닉스케이에 MRO를 맡겨왔다. 국내 전문 기업인 샤프에비에이션케이와의 합작으로 설립된 법인이다. 2023년 말 기준 보유 지분은 8.8%에 그친다. 최근에는 저비용 항공(LCC) 중 유일하게 사업 내재화를 추진해 왔다. 대명소노그룹이 현재 에어프레미아 인수도 추진 중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MRO 사업을 그룹 내부에서 소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대명소노그룹은 항공업 진출로 항공 서비스와 숙박 인프라 통합을 구상하고 있기 때문에 단일 법인을 통해 MRO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LG그룹의 서브원, 포스코그룹의 엔투비 등과 유사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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