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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티엔아이 IPO]밸류보다 상장 완주 방점, 오너가 지분매각 "걱정 말라"외부투자 없이 보수적 자금관리, 시장 안착에 집중

김위수 기자공개 2025-04-21 15:10:3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5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화천연가스(LNG) 기자재 및 수소 설비를 제조하는 원일티엔아이는 코스닥 상장에 앞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오는 22일 수요예측이 마무리되면 공모가가 확정될 예정이다.

원일티엔아이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1500~1만3500원으로 밴드 최상단을 적용한 기업가치는 1131억원이다. 기업가치 산정시 피어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에 최대 49.84%에 달하는 할인율을 적용했다.

21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CCMM빌딩에서 열린 원일티엔아이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이승준 전무(사진)는 이에 대해 "높은 밸류를 욕심내기보다는 적정 몸값으로 상장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원일티엔아이가 피어그룹으로 삼은 비에이치아이, SNT에너지의 주가는 크게 오른 상황이다. 기자재업체 BHI와 SNT의 주가는 연초 대비 약 40%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어기업 주가의 고공행진은 기업가치를 높여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회사에 유입되는 공모자금을 확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원일티엔아이는 멀티플 배수에 41.12~49.84%의 높은 할인율을 매겨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하는 것을 선택했다. 원일티엔아이와 마찬가지로 일반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평균 공모 할인율 22.43~34% 수준이다.

추후 밸류에이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만들기보다는 적정한 가격으로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원일티엔아이가 기업공개(IPO)를 한창 준비하던 2023년 '파두 사태'가 불거진 것도 밸류에이션 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원일티엔아이의 IPO 대표주관을 맡았던 NH투자증권은 과거 '파두 사태'로 공모가 거품 논란에 당사자였다.

이같은 원일티엔아이의 접근은 경영상 의사결정이 보수적인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안이기도 하다. 지난 1998년 원일티엔아이를 설립한 이정빈 대표는 한 차례도 외부 투자를 유치하지 않고 회사를 경영해 왔다.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투자를 집행하며 회사를 키워왔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 2014년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로 기업회생을 겪은 만큼 특히 재무 부문에 있어서는 보수적으로 살펴왔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원일티엔아이의 부채비율은 102%, 차입금의존도는 약 22%로 나타났다.

IPO를 실시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대규모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사업을 통한 현금흐름 보다는 IPO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재무적투자자(FI) 혹은 전략적투자자(SI)들의 요구가 아닌 회사 자체적인 필요에 의해 조달 창구로 IPO 시장을 찾은 케이스다.

공모 전인 현재 기준 원일티엔아이의 주주 중 중소기업은행·국민은행·서울보증보험·우리카드 등 금융사들이 보유한 지분은 8.88%, 벤처금융투자자의 지분이 3.5%로 나타났다. 이는 별도 투자를 받은 것이 아니라 기업회생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를 출자전환하며 풀린 주식이다.

이런 가운데 이정빈 대표(사진)를 비롯, 오너가에서 보유 중인 지분에 보호예수가 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최대주주에게 부과되는 의무 보호예수 기간으로 규정상 문제는 없다. 단 다른 IPO 기업들의 경우 최대주주 등이 자발적으로 보호예수 기간을 1~2년까지 늘려잡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원일티엔아이의 주식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구주 매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실제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는 이 대표는 원일티엔아이를 '셋째 아들'이라고 부르며 애지중지 육성해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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