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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차 자사주 매입 이상징후에 '철렁' 이달 26일 첫 미신청, 1차 땐 중단없이 매입 '대비'

김경태 기자공개 2025-03-04 07:55:0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주가가 4만원대를 기록하는 위기를 겪자 곧바로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다. 그 후 1차(작년 11월 18일~올 2월 17일)로 3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일정을 차질 없이 소화했다.

이제 2차 매입(2월 19일~5월 16일)을 진행 중인 상황인데 앞서 1차 때와는 대비되는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1차 때는 영업일 중 하루도 빠짐없이 매입 신청을 한 반면 이번에는 주 처음으로 매입 신청을 하지 않은 날이 생겼다.

◇멈춤 없던 자사주 매입 신청 '브레이크', 관련업계 예의주시

28일 전자 및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26일 한국거래소에 자사주 매입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번 미신청이 이례적인 것은 삼성전자가 작년 11월부터 보여준 행보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주가가 4만원대로 하락한 뒤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전격 발표했다. 이어 한국거래소에 2024년 11월 18일부터 올해 2월 17일까지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를 매입하겠다고 신고했다.

그 후 삼성전자는 착실히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매 영업일마다 매입할 보통주, 우선주 수량을 신고했다. 지난해 매입 신청을 하지 않은 날은 크리스마스였던 12월25일, 증시가 휴장한 12월31일 이틀이다.

올해 역시 모든 영업일에 신청했다. 1월1일(신정), 1월27일(임시공휴일), 1월28일~30일(설 연휴) 등 휴일만 제외됐다. 이달 12일에 1차 3조원 규모 매입의 마지막 신청을 했다. 보통주 54만4628주, 우선주 7만2036주를 신청했고 모두 100% 체결됐다.

삼성전자와 삼성화재는 이후 이달 14일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했다. 삼성전자가 주식을 소각하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이뤄졌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서는 금융사가 비금융회사 지분을 10% 이상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18일 이사회를 열고 매입한 3조487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소각은 이달 20일에 이뤄졌다.

아울러 이달 18일 이사회에서는 19일부터 올 5월 16일까지 보통주 4814만9247주(2조6963억원), 우선주 663만6988주(3036억원) 등 총 3조원 규모의 2차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매일 나눠 자사주를 사들일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전 사례와 달리 이달 26일 매입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이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계획·일정 변화 없어"

삼성전자의 이례적인 행보 탓에 증권업계 등에서는 그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재무 부서의 강도 높은 업무와 타이트한 관리를 고려할 때 실무선의 단순 실수로는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금액 측면에서도 보통주 100만주를 최근 주가 수준인 5만5000원에 매입한다고 가정하면 550억원, 우선주를 13만5000주를 4만5000원에 매입하면 약 61억원으로 총 600억원을 넘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에서는 이번 주의 자사주 매입 신청에 대해 "26일에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은 맞다"라며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또 이날(28일)도 자사주 매입이 체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사주 매입 계획과 일정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이뤄지는 자사주 매입은 전날(27일)에 신고한 물량이다. 자사주 매입은 거래소에 영업일에 매입할 물량을 신청한 뒤 그다음 날 체결이 이뤄진다.

통상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물량 신청을 각 영업일 오전에 한국거래소에 매수 신청을 해왔다. 그런데 26일에 이어 이날(28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가 이번 주에 보여준 행보처럼 매입하지 않는 날이 생기면 그 다음에 하루에 매입해야 할 물량이 늘어난다는 점이 부담으로 지목된다. 그간 매입해온 물량을 고려하면 하루에 1000억원 이상을 써야할 수도 있는 셈이다.

또 이미 공표한 일정 내에 자사주 매입을 수행하지 못하고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공시까지 해야 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는 없어 시장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회자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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