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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영업은 그대로, '메가푸드마켓' 성과에 쏠리는 눈투자 감안한 현금창출력 개선 필요, 신성장동력 중요성 부각

김혜중 기자공개 2025-03-06 07:11:43

[편집자주]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통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던 홈플러스가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아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금융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고객들에게 브랜드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벨은 홈플러스의 영업 현황과 재무 상황,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4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모든 영업활동은 중단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현재 하이퍼마켓과 기업형 슈퍼마켓, 온라인 채널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메가푸드마켓’을 중심으로 한 하이퍼마켓 사업은 홈플러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홈플러스의 현금창출력 개선이 더딘 상황 속 미래 먹거리인 메가푸드마켓에서의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회생 신청과 별개로 메가푸드마켓 성장세는 ‘지속’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법원은 이날 신청 11시간만에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지난 2월 27일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의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회생절차와는 관계 없이 홈플러스의 모든 채널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홈플러스는 크게 세 가지 사업 구조를 지니고 있다.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 △온라인으로, 특히 대형마트는 최근 ‘메가푸드마켓’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있다. 창립 25주년을 맞이한 2022년 1월부터 기존 대형마트 점포를 식품 부문이 강화된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출처=홈플러스

홈플러스에 따르면 현재 현재 전체 점포 126개의 26.2%에 해당하는 33개 점포가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돼 운영 중에 있다. 쿠팡과 네이버 등의 사업자가 약진하면서 오프라인 대형마트는 온라인이 진출하기 상대적으로 어려운 ‘식품’ 카테고리 강화에 나선 결과다.

메가푸드마켓에서는 전통적인 식품군뿐만 아니라 간편식 라인업을 강화한 '다이닝 스트리트', '더 홈바(The home bar)' 등의 특화 구역을 마련했다. 중장년층과 더불어 2030 세대의 오프라인 집객율을 높였다. 식품 매장 면적 자체를 늘리고 비식품 매장 규모를 줄여 임대매장으로 전환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치도 함께 단행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식품 특화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현장 콘텐츠형 식품 매장도 선보였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입체적 쇼핑'을 골자로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회·초밥 현장 시연, 시식 코너·대면 행사 강화, 팝업 유치, 디지털 사이니지 활성화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해당 라이브 이벤트는 오프라인 집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게다가 내부 인력과 제품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창조하기 때문에 투자 비용이 크지 않다는 특성도 지닌다.
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강서점의 팝업스토어 ‘아꼬미 붕어빵’에서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있다.
이러한 시도는 곧바로 숫자로도 나타나고 있다. 출범 3주년을 맞이한 2025년 2월 메가푸드마켓 누적 고객 수는 1억2000만명을 넘어섰다. 2년 3개월 만에 누적 고객 7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점점 성장세도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채널에서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2024년 회계연도(2024년 3월~2025년 2월) 온라인 채널 매출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섰고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역시 2023년 회계연도 매출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현금창출력 ‘지지부진’, 수익성 제고 ‘관전 포인트’

최근 3년간 홈플러스의 실적은 개선세를 보이고는 있다. 2021년 회계연도 매출액은 6조4807억원, 2022년 6조6006억원, 2023년 6조9315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물론 아직 2020년 6억9662억원보다는 낮은 수치다.

다만 현금창출력은 아직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020년 회계연도 홈플러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716억원이었지만 줄곧 하락해 2022년 2211억원까지 떨어졌다. 2023년 EBITDA는 2721억원으로 소폭 개선되긴 했지만 2024년 회계연도 3분기까지의 EBITDA는 19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실질적인 현금 유입의 지표인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개선됐다. 2022년 사업연도 8104억원이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3년 1조1929억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이는 실질적인 영업활동에서 기인했다기보다는 미지급금이 1조1100억원 증가하면서 운전자본 변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이 주효했다. 이를 감안한 실질적 현금흐름은 324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점포 리뉴얼 및 메가푸드마켓으로의 전환 속 투자 지출도 단행되고 있다.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유형자산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 속 메가푸드마켓 등 이미 전환이 완료된 점포에서의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수익성 회복 여부를 사업 및 재무 전망에서의 주요 요인으로 설정했다. 부진점포 정리와 점포 효율화 및 인력 감소로 수익성이 소폭 회복될 전망이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 이커머스 업계와의 경쟁 등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이 걸림돌로 자리할 전망이다. 또한 고정비 부담이 높은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 구조, 집객비용부담 등이 수익성 개선 여력을 제약하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중단기 영업적자는 지속될 것으로 바라봤다.

홈플러스 측은 “10년 넘게 이어진 대형마트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구매채널의 온라인 이동, 쿠팡 및 C-커머스 등 대형 이커머스 업체의 급격한 성장 등 삼각 파고에도 3년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영업 실적 개선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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