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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실권 없던 '내부통제지점장' 격 높였다 전문역 직제 신설, 지점장 산하 배치…관련 인력 236명까지 확충, 쇄신 행보 일환

최필우 기자공개 2025-03-07 12:45:3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07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내부통제지점장 제도를 대대적으로 보강하며 윤리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내부통제전문역 직제를 신설하고 내부통제지점장 산하에 배치하기로 했다. 전국 영업 조직에 배치되는 관련 인력 숫자도 총 236명까지 늘렸다.

내부통제지점장 제도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직후 신설됐으나 이후 100억원 규모 횡령 사건과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을 적발하지 못하며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 회장은 제도를 폐기하기보다 보완을 통해 도입 취지를 살리기로 했다.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등급 도출을 앞두고 신뢰 회복에 만전을 기한다는 각오다.

◇전문역, 월별 정기감사 수행…지점장에 팀장 역할 부여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내부통제 현장점검회의를 개최하면서 내부통제지점장 제도를 개편했다. 내부통제전문역 직제를 신설해 내부통제지점장-내부통제전문역-내부통제관리역으로 이어지는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구축한 게 개편의 핵심이다.


이번에 신설된 내부통제전문역은 자점감사(정기감사)를 수행한다. 영업본부별 특성에 기반해 테마 점검 항목을 선정하고 직접 점검에 나선다. 주요 거점 영업점에 배치돼 있는 내부통제관리역과 함께 현장에서 감사 업무를 수행하는 역할이 부여됐다.

내부통제전문역 도입과 함께 내부통제지점장은 팀장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내부통제지점장이 영업 현장 내부통제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활동을 총괄한다. 내부통제전문역-내부통제관리역으로 이어지는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내부통제지점장이 총괄하는 구조다.

내부통제지점장 제도는 2023년 7월 첫 선을 보인 직책이다. 2022년 발생한 700억원 규모의 횡령 사태 재발을 막는 차원에서 신설된 제도다. 임 회장이 취임 후 내부통제 실태를 파악하고 새로운 준법, 인사 체계를 도입한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내부통제지점장에게 실질적인 권한이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명목상 내부통제지점장에게 각자 담당하는 영업 현장을 점검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으나 해당 영업점을 총괄하는 지점장을 대상으로 점검 활동을 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결국 지난해 1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재발했고 부정 대출 사건까지 드러나면서 실효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임 회장은 내부통제지점장 제도를 대체하기보다 보완하고 발전시키는 방향을 택했다. 개편을 통해 내부통제지점장은 31명, 내부통제전문역은 57명, 내부통제관리역은 148명으로 구성됐다. 총 236명의 현장 내부통제 인력이 구축된 것이다. 우리카드, 우리투자증권 등 주요 계열사에 배치된 인력을 포함하면 총 251명의 전담 인력이 배치됐다.

◇내부통제 강화로 신뢰 회복, 경영실태평가 등급 유지 총력

내부통제지점장 제도가 전면 개편되면서 현장 내부통제 인력들에게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임 회장은 내부통제 현장점검회의를 정례화하고 직접 회의를 주재해 현안을 살핀다는 방침이다.

내부통제지점장 확대 개편은 임 회장의 그룹 쇄신 작업의 일환이다. 임 회장은 부정 대출 사건이 드러난 이후 그룹 임원 친인척 등록 시스템 론칭, 윤리경영실 신설, 검사 출신 윤리경영실장 영입, 내부통제 전문성 갖춘 사외이사 선임, 이사회 윤리내부통제위원회 신설(3월 예정) 등 각종 쇄신안을 이행하고 있다.

임 회장은 쇄신안 이행을 통해 고객과 금융 당국의 신뢰 회복을 도모한다.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도출하기에 앞서 자구책을 최대한 이행할 필요가 있다. 회복된 신뢰를 바탕으로 경영실태평가 2등급을 유지하는 게 임 회장과 우리금융의 당면 과제다. 경영실태평가 결과 3등급으로 하향 조정될 경우 금융위원회가 인수 승인 심사 중인 동양생명 M&A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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