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08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실채권(NPL) 업계는 흔히 '불황을 먹고 사는 시장'으로 불린다. 경기 불황기마다 역으로 활황세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공모채 시장에서는 NPL 업계의 회사채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불황의 역설인냥 NPL 업계는 경기가 안좋아질수록 그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부터 NPL 시장은 은행권의 NPL 매각이 증가하면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NPL 매각이 늘었다는 것은 불황을 버티지 못한 기업들과 채무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경기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자 시장에는 부실채권이 쏟아지고 있다. 덩달아 에프앤아이(F&I) 업종도 연초부터 부실채권을 매입하기 위한 실탄 마련으로 분주해졌다. 올 초 회사채 시장에는 연합자산관리(UAMCO·유암코)를 시작으로 대신에프앤아이, 하나에프앤아이 등이 공모채 발행에 줄줄이 나서고 있다.
특정 업종의 회사채가 잘 팔리는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해당 산업이 호황인 경우에는 큰 어려움 없이 세일즈가 가능하다. 그만큼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최근 한 IB업계 관계자는 "NPL 시장의 호황으로 에프앤아이 기업들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회사채 수요가 넘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도 환호하듯 NPL 전업 투자사들이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때마다 모집액의 10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실제로 유암코는 연초 25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3조원 넘는 수요를 확인했다. 2·3·5년물로 나눠 모집을 받았는데 총 3조원을 넘어서는 주문이 몰렸다. 대신에프앤아이도 2·3년물 800억원 모집에서 11배에 달하는 9450억원의 수요가 들어왔다. 대신F&I는 1540억원까지 증액 발행까지 마쳤다.
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하나에프앤아이도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모집에 3배 이상인 50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연초효과'의 영향도 있겠지만 사실상 NPL 업계의 호황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NPL 업계의 회사채가 유례없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한편으론 우리 경기가 더 깊은 바닥으로 향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매주 NPL 업계의 회사채 흥행 소식을 써내려가면서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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