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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주주환원 '총력' 에이피알, 분기배당 손본다중장기 배당정책 공개한지 6개월만, 첫 배당 이전 분기배당 절차부터 개선

김혜중 기자공개 2025-03-11 07:41:01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4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해 온 에이피알이 분기 배당 절차를 개선한다. 상장 2년차를 맞이한 에이피알은 그동안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가를 관리해 왔다.

이번 분기 배당 절차 개선은 2024년 중장기 배당 정책을 공개한 뒤 6개월만에 내린 결정이다. 아직 상장 이후 첫 배당금 지급에 앞서 추가적인 주주환원 장치를 고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관 개정으로 분기배당 손봐, 밸류업 연장선

5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이달 31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 절차를 개선하기 위한 정관 변경에 나선다. 각 분기 말일로부터 45일 이내 이사회 결의를 통해 분기배당을 결정할 수 있고, 이를 분기배당 기준일 2주 이전 공고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변경 정관은 3월 3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사실 에이피알의 정관에는 기존에도 분기 배당에 관련된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 다만 분기배당에 관한 이사회 결의를 배당 기준일 이후 45일 내에 진행하게끔 정해져 있어 주주들의 예측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이에 이번 정관 개정으로 이사회 결의 일시를 앞당기고 배당 기준일 2주 전 공고해 주주들이 배당 여부를 보고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 요인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알은 2024년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주로 자기주식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정책을 펼쳐 왔다. 2024년 6월에는 6개월동안 6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을 결정했다. 이를 올해 1월 24일 소각하면서 유통 주식 수를 줄인 데 이어 잠재적 매도 물량을 제거했다. 올해 접어들어 다시금 3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단계다.

자기주식 매입과 소각에 그치지 않고 에이피알은 소액주주들의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2024년 7월 31일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당시 에이피알의 주가는 내리막을 걷고 있던 시기였다. 6월 28일 종가 기준 7만8600원이던 주가는 7월 31일 5만1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미국발 글로벌 증시 폭락 여파로 주가는 최저가 3만8380원을 찍기도 했다.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호실적이 겹처 에이피알의 주가는 2025년 3월 4일 종가 기준 5만9500원을 기록했다. 5대 1 액면분할을 감안한 공모가 5만원보다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첫 배당 다가와, 외형 확대 따라 배당 규모도 확대 예상

2024년 2월 코스피 시장에 진출한 에이피알은 그동안 대표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꼽히는 배당을 시행할 시간은 없었다. 올해가 상장 후 처음으로 배당을 지급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4년 3분기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하면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매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배당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올해 실적에 대입해 볼 경우 2024년 결산배당 지급 총액은 255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알은 202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7228억원, 1227억원을 기록했고, 이에 따른 당기순이익은 1062억원을 거뒀다.

에이피알이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5년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한 가운데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1700~18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외비용 등에 따라 변동이 생길 수는 있지만 향후 회사의 성장세에 따라 배당금 지급 규모 역시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공개 당시에는 분기배당과 관련된 내용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을 밝힌지 6개월만에 다시 분기배당 조항을 재정비하면서 추가 주주환원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이번 정관 개정은 배당 실시를 위한 제도적 준비에 가깝다”며 “상장 이래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고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며 주주 가치 보존을 위해 노력한 만큼, 향후에도 관련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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