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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 새내기주 진단]'1000억대 매출' 엔비티, 수익성 개선 과제법차손 요건 유예기간 2023년 종료…2년 연속 영업적자 기록

김지원 기자공개 2025-03-07 09:25:29

[편집자주]

한국거래소가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도입한지 20년이 됐다. 연간 코스닥 신규 상장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기술특례 상장기업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상장 후 일정 기간 관리종목 지정 유예기간을 둔 부분이 유인책으로 작용했다. 매출 요건을 5년간, 법차손 요건을 3년간 충족하지 못해도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었다. 기술특례기업은 자생력을 갖췄을까. 더벨이 기술특례 새내기 기업의 성장 길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포인트 플랫폼 기업 엔비티(NBT)는 2021년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상장했다. 해당 제도를 활용해 상장한 기업에게 부여되는 매출 요건 유예기간이 올해로 종료된다. 법차손(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요건 유예기간은 이미 2년 전 종료된 상태다.

핵심 매출원인 애디슨 오퍼월을 바탕으로 꾸준히 사업 영역을 확장해 온 덕분에 상장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1000억원대 매출을 내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북미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예정으로 매출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수익성 회복이다. 법차손 요건 유예 마지막 해였던 2023년 적자전환한 이후 지난해에도 고정비 증가 여파로 영업손실을 냈다. 손실 규모가 크지는 않아 법차손 요건은 충족했으나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올해와 내년 수익성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애디슨 오퍼월' 중심 안정적 매출구조

엔비티는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2012년 9월 설립된 이후 2021년 1월 기술특례상장으로 상장했다. 사업은 크게 B2B 사업 '애디슨 오퍼월'과 B2B 사업 캐시슬라이드, 캐시피드, 칩스로 나뉘어 있다.

최근 3년간의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애디슨오퍼월을 통한 광고 매출이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애디슨오퍼월 광고 매출은 약 64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4.8%를 차지했다.

오퍼월(Offerwall)은 웹·모바일 기반의 포인트 솔루션을 의미한다. 유저가 웹사이트 조회, 앱 설치, 회원가입, SNS 구독 등의 미션을 수행하면 리워드가 지급되는 구조다. 엔비티가 운영하는 애디슨 오퍼월은 국내 1위 오퍼월 네트워크로 기획부터 개발, 운영, 영업, 고객지원으로 이어지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엔비티는 해당 솔루션을 바탕으로 상장 첫 해부터 800억원 넘는 매출을 내는 데 성공했다. 상장 이듬해인 2022년 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한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내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기술성장특례 제도를 활용해 상장한 기업은 상장 당해를 포함해 5년간 매출 요건(30억원 이상)과 법차손 요건(사업연도말 자기자본의 50% 이하)을 유예받는다.

올해로 상장 5년 차를 맞는 엔비티의 경우 매출 유예 조건은 올해로 종료되지만 애디슨 오퍼월이라는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내년 이후에도 해당 요건은 충분히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배달의민족, 제페토와 제휴를 마친 데 이어 올해 초 CJ ENM이 운영하는 글로벌 K팝 플랫폼 엠넷플러스와 신규 제휴 계약을 맺으며 MAU(월간 사용자 수) 증대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북미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올해 지난해 2배 이상의 글로벌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내년 법차손 규모 관리 필요

1000억원대의 탄탄한 매출을 내고 있기는 하지만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꼽힌다. 엔비티의 법차손 요건 유예 기간은 2023년 종료돼 최근 3년 내 2회 이상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엔비티는 2024년, 2025년, 2026년 중 2회 이상 해당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상장 2년 차이던 2022년까지는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으나 2023년 캐시슬라이드와 자회사 매출 감소로 공헌이익이 감소하고 고정비가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도 약 3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신규 사업투자와 해외시장 확대에 따라 고정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법차손 규모도 전년 대비 20% 커진 54억원을 기록했다. 법차손이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261억원)의 50% 미만으로 관련 요건은 충족했으나 올해와 내년 수익성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부진한 실적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가도 우하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6000원대를 맴돌던 주가는 2개월 만에 3000원대로 떨어지며 반토막이 났다. 올해 들어서도 큰 변동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엔비티 관계자는 "BEP(손익분기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실적을 내고 있어 관련 실적 요건은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핵심 사업 파트너인 네이버가 글로벌 웹툰 사업을 확대하며 엔비티에도 지속적으로 제휴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고는 있지만 이 과정에서 대규모 개발비가 들지는 않을 예정으로 손실 규모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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