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1일 통합 에어인천이 출범한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부를 품에 안으며 한단계 도약할 기회를 확보했다. 통합 에어인천 출범 전후로 인수후통합(PMI), 기업공개(IPO), 가이던스 달성 등 남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아시아의 페덱스(FedEx)를 꿈꿨던 에어인천은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까. 더벨은 통합 에어인천 출범을 앞두고 사업 현황, 역량, 재무, 지분구조 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인천에게 도약의 기회가 다가왔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부를 품에 안으며 장거리용 화물기를 손에 쥔다.
기단이 15개로 늘어난 에어인천은 탑재할 수 있는 화물용량이 이전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다. 마진이 높은 장거리 노선으로 영업망을 확대해 화물전용항공사로서 한단계 더 '스텝업(Step-Up)'할 예정이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기존 중·단거리용 화물기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장거리용 화물기를 이관받아 시너지를 낸다. 에어인천은 인천국제공항을 중앙허브로 삼아 여러 목적지에 물류를 운송하고 배분하는 '허브앤스포크(HubandSpoke)' 전략 등을 구상하고 있다.
◇대형화물기 이관…운송량 확대, 장거리 노선 확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출처=아시아나카고 홈페이지)
에어인천은 통합 에어인천으로 출범하며 한단계 더 성장할 예정이다. 기단은 4개에서 15개로 확대되고 화물기에 탑재가능한 화물용량(CAPA)은 약 100톤에서 1000톤으로 확대된다. 중·단거리 노선에 장거리 노선까지 더해지며 영업망은 중국, 동남아 지역을 넘어 미국, 유럽으로 확대된다.
우선 CAPA가 10배 가량 확대된다. 기존 에어인천이 보유한 B737-800F 화물기는 120명 정원의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한 기체다. 한대당 실을 수 있는 화물용량은 23톤이다. 에어인천은 B737-800F 화물기 4대를 보유하고 있어 총 CAPA가 100톤이 채 안 되는 상황이었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보잉747-400F 화물기 10대와 B767-300F 화물기 1대를 이관받는다. 각 화물기가 탑재할 수 있는 화물용량은 100톤, 57톤 규모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이관을 통해 에어인천이 추가로 확보한 CAPA는 1057톤 수준이다. 이전 대비 CAPA가 1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에어인천은 영업망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에어인천이 보유한 항공기(B737-800F)는 중국·일본·몽골·싱가포르 등 5개국에서 11개 노선을 오가고 있다. 다만 B737-800F는 중·단거리용 화물기라 영업망이 중국, 동남아 등지로 한정됐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이관을 통해 영업망은 미주, 유럽 등지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관이 예정된 B747-400F는 장거리용 대형 화물기로 미주와 유럽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통합 에어인천은 영업망 확대에 따라 21개의 전략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현재는 B747-400F 화물기 1대만 이관받은 상황이다. 오는 7월에는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B747-400F 9대와 B767-300F 1대를 추가로 이관받는다. 에어인천은 미국 교통부 화물정기 노선 운항을 위한 인허가를 신청해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통합 에어인천 시너지 확대, 수익성 개선 '기대'
에어인천 화물기(출처=에어인천 홈페이지)
관건은 수익성이다. 에어인천은 밸리카고를 보유한 대형항공사들 사이에서 낮은 운임을 앞세워 원가경쟁을 벌여왔다. 화물수요가 확대됐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밸리카고는 기존 여객기의 남는 공간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기 때문에 별도의 항공기 운항이 필요하지 않고 비용이 적게 든다.
통합 에어인천이 출범하면 수익성도 자연스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인천은 대형화물기를 이관받으며 영업망이 장거리로 확대된다. 일반적으로 장거리 화물노선은 운임이 높고 고부가가치 화물 수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통합 에어인천 출범에 따라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이유다.
기존 화물도 수익성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에어인천은 위험물과 같이 밸리카고에 실을 수 없는 고부가가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 이커머스 물량이 확대되며 의류나 화장품 등 일반 화물도 통합 에어인천의 수익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현재는 허브앤스포크(HubandSpoke) 전략을 구상 중이다. 인천공항을 중앙허브로 삼아 화물을 운송하고 배분하는 전략이다. 기존 중·단거리용 화물기를 활용해 중국, 동남아에서 화물을 실어온 뒤 장거리용 화물기를 이용해 미국, 유럽으로 배분하는 전략이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허브앤스포크 전략 등을 대략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당장은 영업노선 등에서 기존에 운영해왔던 대로 할 수밖에 없지만 PMI 과정에서 심도있게 논의해서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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