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내부 출신' CEO 자리는 없다?...4번 연속 외부 CEO 산업은행·해진공, 유창근·배재훈·김경배 이어 또 외부출신 최원혁 발탁
고설봉 기자공개 2025-03-11 14:28:5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1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이 새로운 대표이사(CEO)를 맞이하는 가운데 이번에도 내부출신 인사가 최종 후보군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주도하는 CEO 선출에서 이번까치 총 4번 연속 외부인재 영입이 이뤄졌다.HMM 안팎에선 잇따른 외부출신 CEO 선임을 두고 반응이 엇갈린다. 외부 전문가의 장점을 살려 HMM의 중장기 성장 및 사업 다각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선이 있다. 반면 내부 임직원들에 유리천장을 씌워 HMM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HMM 경영진추천위원회는 최원혁 전 LX판토스 대표(CEO)를 신임 CEO로 최종 추천했다. HMM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최 내정자를 HMM 신임 CEO로 상정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최 내정자는 1960년생으로 성균관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다. 3M코리아, 로레알코리아, CJ GLS(CJ대한통운) 등을 거쳐 2015년부터 LX판토스에서 근무했다. 그는 주로 물류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3M과 로레알코리아 등 글로벌 제조·유통회사에서 물류업무를 담당한 물류 전문가다.
최 내정자 발탁으로 HMM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2016년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로 전환한 이후 이번까지 4번 연속 외부 출신 CEO를 맞이하면서다. 실제 HMM은 2016년 10월부터 이번까지 총 4차례에 걸쳐 CEO가 교체됐다. CEO들은 모두 외부 인사로 꾸려졌다.
채권단 관리 직전까지 HMM 경영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내부출신 전문경영인이 함께 이끌었다. 현 회장은 2016년 3월 주총을 끝으로 임기를 마쳤다. 당시 CEO였던 이백훈 전 사장도 현 회장 사임 뒤 곧바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HMM이 경영부실로 채권단 관리체제로 넘어간 직후부터는 외부출신 CEO들이 선임되기 시작했다. 2016년 10월 채권단 주로도 발탁된 유창근 전 사장은 옛 현대상선 사장을 역임하긴 했지만 외부출신이었다. 선임 당시 HMM을 떠난 상태로 인천항만공사 사장을 역임했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결정으로 CEO로 발탁됐다. 다만 그는 옛 현대종합상사와 HMM 등에서 경험을 쌓은 해운업 전문가였다.

뒤를 이어 2019년 3월 주총에서 선임된 배재훈 전 사장은 완전한 외부 출신이었다. LG전자 부사장을 거쳐 옛 LG그룹 계열사였던 범한판토스 사장을 역임했다. 배 전 사장 역시 산업은행과 해진공 등 주도로 HMM 사장에 선임됐다.
배 전 사장은 해운업 전문가도 아니었다. 1953년생인 그는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LG반도체 미주지역 법인장과 MC해외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거쳐 범한판토스 대표를 지냈다. 이후 2016년 우송정보대학 산학협력 부총장직을 수행하다 산업은행 등의 추천으로 HMM 사장에 발탁됐다.
현재 HMM 경영을 이끌고 있는 김경배 사장도 외부 출신의 비 해운업 전문가다. 그는 현대차그룹 여러 계열사에서 경영활동을 이어왔다. 1964년생은 그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했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 명예회장 수행비서로 10년간 근무했다.
경력은 주로 재무·기획 업무에서 쌓았다. 현대자동차 미주법인 최고재무담당자, 현대글로비스 미주법인 CFO, 현대모비스 기획실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비서실장 등 역할을 수행했다. 글로벌전략실장, 현대글로비스 CEO, 현대위아 CEO를 거쳐 2022년 HMM CEO로 선임됐다.

HMM은 2021년부터 부실을 털어내고 완전한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특히 2023년 일시적으로 실적이 저하된 뒤 지난해 완전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처런 탄탄한 경영실적을 거두고 펀더멘털 관리도 그 어느 때보다 잘 이뤄지고 있는데도 연달아 외부출신 CEO가 선임되는데 대한 불만이 일고 있다.
HMM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과거 채권단에 의존해 부실을 털어내던 시기에는 외부 경영관리 저눈가가 오는데 대한 불만이 크지 않았다”며 “현재 영업활동이 안정화 하고 수익성도 높아진 상황에서 계속해 외부인사가 CEO로 오는데 대한 불만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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