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굳건한 신용등급’ PEF발 우려 무풍지대 홈플러스 사태, PEF 보유기업 우려 커져…'무디스·피치' 투자적격등급 획득
고설봉 기자공개 2025-03-10 13:43:1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5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 사태로 사모펀드(PEF)가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재건에 노력을 기울이기보다 투자금 회수에 급급해 기업회생절차로 책임을 회피했다는 비판이 일면서다.불똥은 다른 PEF와 투자 기업들로 번지는 모습이다. 롯데렌탈도 그중 한곳이다. 최근 굳건한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업계에선 개별 기업들에 대한 정밀한 진단과 평가로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홈플러스 사태를 다른 PEF 산하 기업들에 일반화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신용등급 감시 대상에 오른 기업이 늘고 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 감시 대상에 롯데렌탈, SK스페셜티, 고려아연 등 8곳이 올라갔다.
시장 일각에선 기업들의 신용 위험이 커지면서 ‘제2의 홈플러스’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특히 홈플러스처럼 PEF가 사들인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신용등급 하향 위험 기업 8곳 중 4곳이 PEF가 투자하거나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개별 기업으로 들어가면 이러한 일각의 우려가 섣부르다는 평가도 있다. 오히려 국내 신평사와 다르게 글로벌 신평사로부터 높은 신용등급을 획득한 기업들도 있기 때문이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국내 렌탈 업계 최초로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 두 곳에서 연달아 투자적격등급을 획득했다. 무디스는 롯데렌탈 신용등급으로 ‘Baa3’를 부여했다. 피치는 ‘BBB-‘ 등급을 부여했다.
롯데렌탈에 대한 무디스의 신용등급 ‘Baa3’은 미국의 테슬라(Tesla)와 동일한 등급이다. 국내 신용평가사 등급 기준으로는 AA+에서 AA- 수준에 해당한다. 특히 롯데렌탈은 계열 지원 및 정부 지원을 배제한 독자신용등급에서도 ‘Baa3’을 받았다. 이는 독자신용등급 기준 한국전력공사 및 국내 우량 캐피탈사와 동일한 등급이다.
피치의 ‘BBB-‘ 등급은 무디스의 ‘Baa3’ 등급과 동일 수준이다. 피치의 ‘BBB-‘ 등급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닛산(Nissan) 및 포드(Ford)와 동일하다. 국내 신용평가사 등급 기준으로는 ‘AA+’에서 ‘AA-‘에 해당한다.
결과적으로 롯데렌탈에 대해 두 글로벌 신평사 모두 투자적격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글로벌 신평사들이 롯데렌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확고한 시장 지위와 안정적인 사업구조, 우수한 자산건전성 등이 강점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경쟁사 대비 낮은 부채비율과 수익성 등은 최대주주 변경과 별도로 신용등급 상승 여지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롯데렌탈의 부채비율은 꾸준히 400% 이내에서 관리되고 있다. 경쟁사 및 주요 할부금융사의 부채비율이 600% 전후로 유지되는 것에 비해 200% 포인트(P) 이상 안정화 됐다. 롯데렌탈의 부채비율은 차량 금융을 주로 취급하는 최우량 현대캐피탈과 KB캐피탈 등 대비로도 낮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부채비율은 2023년 말 392.06%에서 2024년 9월말 397.77%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2024년 말 기준 377.09%로 크게 하락했다.
부채비율 하락의 주된 이유는 자본력 확충과 부채감축에 있다. 2023년 말 5조3528억원이던 부채총액은 2024년 말 5조5380억원으로 3.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액은 1조3653억원에서 1조4686억원으로 7.57% 증가했다. 자본력 증대 속도가 부채 증가속도보다 훨씬 가팔랐다.
자본력 증대의 일등공신은 탄탄한 실적이다. 롯데렌탈의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은 매우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2024년 매출 2조8029억원, 영업이익 2848억원, 순이익 102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일회성 요인이 점차 해소되며 중장기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롯데렌탈은 23년 3분기부터 신성장 전략에 따라 중고차 매각 축소 및 본업 중심의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일회성 비용 이슈가 해소되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금 창출력도 우수하다. 롯데렌탈의 에비타(EBITDA)는 2024년 기준 1조36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1.8배에 이른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1.5를 넘어서면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기업으로 평가한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주요 자산건전성과 재무건전성 지표가 최우량 캐피탈사보다도 우위에 있다”며 “향후 지속 개선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신평사에서 받은 투자적격등급 재인증을 통해 신용등급 상승 여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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