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포워딩업체 출신 CEO 발탁 산업은행·해진공, 최원혁 전 LX판토스 대표 낙점…경영 안정성·사업 다각화 고려
고설봉 기자공개 2025-03-10 11:46:1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0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이 또다시 LX판토스 출신 대표이사(CEO)를 맞이한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해운업 경험이 없는 물류회사 출신 경영진을 채용하면서 HMM 안팎에선 인선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경영진추천위원회는 최원혁 전 LX판토스 대표(사진)를 신임 CEO로 최종 추천했다. HMM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최 내정자를 HMM 신임 CEO로 상정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최 내정자 발탁은 KDB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주도로 이뤄졌다. HMM 경추위는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주도한다.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서치펌 등 외부 관계자를 경추위에 합류시켜 여러 후보군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HMM이 채권단 관리 아래 놓인 이후 산업은행과 해진공 주도 경추위에서 복수로 CEO 후보를 추천한 적은 없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최 내정자를 단일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한 뒤 주총에서 정식 선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HMM 안팎에선 최 내정자 발탁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특히 최 내정자가 해운업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이견이 나오는 모습이다. 또 HMM 내부 인사가 CEO 후보에서 제외된 데 대한 불만도 일부에서 일어나고 있다.
인선 과정에 대한 투명성 논란도 한편 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진공 주도로 외부 인사를 잇따라 CEO로 선임하면서 HMM 내부에서 불만이 제기된다. 실제 HMM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인 이후 이번까지 4번의 CEO가 교체되는 동안 내부인사 발탁은 없었다.
그러나 해운업계를 넘어 물류업계에선 최 내정자의 경력과 경영 역량 등을 고려할 때 HMM의 중장기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적임자란 평가도 있다. 최 내정자는 취임 후 글로벌 관세 전쟁 등 불안한 경영환경 속에서 HMM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란 평가도 있다.
최 내정자는 1960년생으로 성균관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다. 3M코리아, 로레알코리아, CJ GLS(CJ대한통운) 등을 거쳐 2015년부터 LX판토스에서 근무했다. 2015년 12월 LX판토스 대표로 선인됨 뒤 2023년 11월까지 8년간 조직을 이끌었다. 2019년 한국통합물류협회장, 2022년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주로 물류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3M과 로레알코리아에선 물류담당을 역임했다. 글로벌 제조·유통회사에서 포워딩업체 및 해운사를 대상으로 화물선적 등 업무를 해온만큼 화주 입장에서의 물류업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또 CJ GLS에선 해외사업본부장과 물류본부장을 역임했다. 이어 LX판토스에서도 물류본부장을 거쳐 CEO를 역임했다. 포워딩업체에서 글로벌 화주를 대상으로 해상 및 육상 운송 업무를 총괄하면서 경험을 넓혔다.
이러한 최 내정자의 경력과 역량은 향후 HMM이 중장기 성장전략을 짜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특히 컨테이너선 매출 비중이 큰 HMM으로선 해운업 시황 악화에 대비해 신성장 동력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HMM은 최근 벌크선부문 확대를 위해 SK해운 탱커선, 액화석유가스(LPG)선, 벌크선 등 일부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다만 벌크선 사업부도 해운업 시황 악화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해운사들은 육상 및 항공 운송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 하는 추세다. 이런 차원에서 육상운송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최 내정자가 HMM의 신사업 발굴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사들의 경우 육상 및 해상 물류로의 사업 확장이 전 세계적 추세”라며 “최 내정자는 포워딩과 육상물류, 종합물류업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제조업체에서도 물류 업무를 경험한 만큼 HMM의 신성장 동력 발굴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산업은행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HMM 상황에서 경영능력 등이 검증된 안정적인 CEO를 인선하는 것이 역풍 등 리스크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라며 “산업은행 관리 체제에서 주로 안정감이 높은 인사들이 HMM CEO로 발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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