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멀어진 'ROE 7%' 목표 2024년 ROE 3.8% 전년대비 0.8p 하락, 비상경영 통해 수익성 개선 사활
서지민 기자공개 2025-03-13 07:55:45
[편집자주]
인풋과 아웃풋, 들인 돈에 비해 얼마나 큰 효용을 얻느냐는 투자자들의 기본 마인드셋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가시적인 방법은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큰 '파이'를 만들어냈는 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수치화한 것이 바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글로벌 화학 기업 듀폰(Dupont)은 ROE를 순이익률·총자산회전율·레버리지비율로 나눠 ROE의 증감 요인을 분석한다. THE CFO는 국내 기업들의 ROE를 듀폰 분석법에 기반해 해석해 봤다. 이를 통해 기업이 창출한 ROE의 배경과 숫자의 의미를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년 연속 하락했다. 2027년까지 ROE를 7%로 끌어올리겠다는 기업가치제고계획을 밝힌 가운데 목표치와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고강도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4년 연결기준 전년대비 17.6% 감소한 3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를 기반으로 산출한 2024년 ROE는 3.8%로 2023년 대비 0.8%p 하락했다.
ROE는 기업의 자기자본 대비 수익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계산한다. ROE가 낮다는 건 자기자본에 비해 효율적으로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2년까지만 해도 업계 내에서 양호한 수준의 ROE를 자랑했다. 그러나 2023년 패션업계의 전반적 부진으로 주요 업체들의 실적이 일제히 악화한 가운데 눈에 띄게 ROE가 하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ROE는 2022년 14.2%에서 2023년 4.6%로 급감했다. 유통산업 상장사 평균 ROE는 5.8% 보다도 낮은 수치다. 당시 한섬, LF, 영원무역 등 피어그룹의 평균 ROE는 14.5%에서 9.1%로 하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12월 매출액 신장, ROE 개선, 주주환원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실현하겠다는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ROE 7%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첫 실적발표부터 목표 달성에서 멀어진 모습이다.
ROE는 일반적으로 △순이익률 △자산회전율 △레버리지비율 등 세 부분으로 나눠 분석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순이익률이 2023년 2.9%에서 2024년 2.5%로, 자산회전율이 102.3회에서 98.2%로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결국 매출 감소에 따른 이익창출력 약화가 ROE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액은 2022년 1조5539억원에서 2023년 1조3543억원, 2024년 1조3086억원으로 감소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 브랜드의 국내 유입 및 신규 브랜드 출시가 이어지며 경쟁환경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내수 위주 사업구조와 온라인 채널 대응력 부족 역시 실적 변동성을 높인 요소로 꼽힌다.
매출 감소는 곧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은 2022년 1153억원에서 2023년 487억원, 2024년 268억원으로 2년 연속 전년도의 절반 수준 규모로 줄어들고 있다. 2024년 영업이익률은 2.1%로 전년대비 1.5%p 하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목표 ROE 달성을 위해 우선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건다. 올해 비상경영 계획을 가동하고 △제로베이스 비용 검토 △투자 및 자산 효율성 극대화 △효율 중심 업무 혁신 △코스메틱 글로벌 사업 확대 △자체 브랜드 리브랜딩을 중점 추진과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비용 효율화에 초점을 맞춰 안정적 재무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모든 비용을 재검토해 장기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도록 구조화하고 보유 자산에 대한 활용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매출 성장을 위해서는 코스메틱 부문에서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스위스퍼펙션 브랜드의 일본과 미국 사업을 확장한다.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디비치는 리브랜딩을 통해 중국 외 아시아 국가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자체 패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리브랜딩 작업에도 나선다. 남성복 브랜드 맨온더분과 스튜디오톰보이의 디자인과 품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맨온더분은 올해 상반기, 스튜디오톰보이는 하반기에 새로운 컨셉을 선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컨틴전시 플랜을 통해 비용과 투자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수익성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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