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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삼성물산 소송 3심 대응 본격화 판사 출신 김·장 변호사 대거 투입 '승소 올인'…태평양 재신임 '아직'

김경태 기자공개 2025-03-13 08:44:4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4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 합병 관련 소송 3심 준비에 나섰다. 1심과 2심에서 승소를 이끌었던 국내 1위 로펌 김·장법률사무소(김앤장)을 재신임했다. 다만 이전과 달리 법무법인 태평양은 아직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태평양이 향후 다시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장은 지난주 대법원에 이 회장 소송대리인 선임계를 제출했다. 변호인단에는 김용덕(연수원 12기), 김유진(22기), 하상혁(26기), 김현보(27기), 신우진(27기), 장종철(33기) 변호사 6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장은 삼성물산 합병 관련 소송 1심부터 이 회장의 대리인을 맡았는데 마지막까지 변호를 맡게 됐다. 김·장이 이 회장 소송 대리를 위해 투입한 변호사들은 모두 한때 법복을 입었던 베테랑들이다. 변호인단 중 가장 선배인 김용덕 변호사가 주목된다. 그는 서울지방법원, 서울고등법원 등을 거쳤다.

특히 대법원에서 경력이 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을 역임했다. 2012년 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대법관을 지냈다. 대법관으로 있던 때 대법원 노동법실무연구회 회장, 민사실무연구회 회장을 맡았다. 2016년9월부터 2017년12월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위원장을 겸임했다. 2021년5월 김·장에 영입됐다.


다른 변호사들도 서울과 지방 소재 법원에서 판사 경력을 쌓았다. 김유진 변호사는 서울지방법원과 서울고등법원 등을 거쳤다. 하상혁 변호사는 부산지방법원, 서울고등법원 등에서 근무했다. 김현보 변호사는 주로 서울에서, 신 변호사는 서울과 청주, 전북 등에 소재한 법원에서 일했다. 장 변호사는 수원지방법원, 서울행정법원 등에서 법복을 입었다.

김·장은 일찌감치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지만 1심과 2심에서 김·장과 함께 이 회장을 변호했던 태평양은 아직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태평양은 2심에서 권순익(21기), 이제욱(42기) 변호사를 내세워 이 회장을 변호했다. 이중 권 변호사가 판사 출신이다. 그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서울서부지방법원, 수원지방법원,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등에서 일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김·장의 김용덕 변호사가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했던 시기와 겹친다.

향후 태평양이 소송대리인으로 선임되지 않더라도 이 회장 변호인단이 2심보다 줄어든 것은 아니다. 김·장에서 3심에 투입한 변호사 수가 2심 때보다 늘었다. 직전 심급에서는 김유진, 김현보, 신우진, 장종철 변호사 4명이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김용덕, 하상혁 변호사가 새로 합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정식으로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더라도 로펌 내부에서 다른 변호사들도 업무를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물산 합병 관련 소송이 지배구조, 인수합병(M&A), 형사 등이 얽혀 있는 만큼 각 분야의 전문 변호사들이 내부에서 조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전부 무죄 판결을 받은 만큼 3심에서 결과가 완전히 뒤집어지기는 어렵다는 게 법조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다만 삼성 내부에서는 과거 파기환송 사례, 대법원 재판 일정으로 인한 소송 장기화 등을 고려해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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