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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엑시노스2500 안갯속…뒤늦은 탑재도 미지수 하반기 폴더블폰에 채택 미확정, 차세대 모델 개발 관건

김도현 기자공개 2025-03-18 09:02:2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09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사업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올해가 중대한 시점으로 꼽히지만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다만 아직 기회가 남은 만큼 반등을 위한 토대가 빠르게 마련된다면 극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등장할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엑시노스2500' 탑재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당초 알려진 내용과 다소 차이가 있다.

엑시노스2500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양산하려던 AP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간 절차가 순조로워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5' 시리즈에 장착될 가능성이 높았다. 다만 하반기 들어 여러 이유로 분위기가 급변했고 결과적으로 무산됐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전시회에서 선보인 '엑시노스2400'

앞서 '엑시노스2400'이 전작의 아픔을 딛고 부활만 만큼 반도체를 다루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기대가 적잖았다. 해당 프로젝트가 엎어지면서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실적은 물론이고 구성원들의 사기 저하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책임 소재를 가르는 과정에서 부서 간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엑시노스 개발을 담당하는 시스템LSI사업부는 박용인 사장을 중심으로 절치부심했다. 엑시노스2500을 포기하지 않고 '엑시노스2600' 준비를 병행하기로 한 것이다.

엑시노스2500은 초기에는 '갤럭시Z플립7'에 일부 투입될 것으로 여겨졌다. 파운드리 4나노 공정 수율(완제품 중 양품 비율)도 상당 부분 올라온 데다 설계 완성도도 더욱 향상된 덕분이다.

문제는 그간 폴더블폰 AP는 퀄컴이 독점한 부분이란 점이다. 플립 모델은 폴더블폰 인기를 견인하면서 서브에서 메인으로 부상한 제품이다. 중국 등 폴더블폰 공세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부담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Z플립 FE'로 타깃이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 DS부문은 해당 기기용으로 엑시노스2500 초도 양산에 돌입한 상태다.

아직 최종 결정 단계는 아니다. MX사업부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엑시노스2500 생산 계획이 수시로 바뀌고 있다"며 "확실시되는 줄 알았는데 최근에는 가능성이 약간 낮아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Z플립 FE는 갤럭시Z플립7보다 수개월 늦게 나오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나 묘한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정대로 장착된다면 다행이나 매출에는 큰 힘이 되기는 어렵다.

이와 별개로 삼성전자는 '엑시노스2600' 완성도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3분기 중반 전까지는 마무리해야 내년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6' 시리즈에 탑승할 수 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당연하고 파운드리사업부도 사활을 걸고 있다. 빅테크 고객 유치를 위해서는 신뢰 회복이 필요한데 그 시발점이 엑시노스2600이 될 수 있어서다. 첨단 공정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올해는 현대자동차에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V920' 납품도 예정돼 있다. 다만 전기차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 현대차 물량 및 생산지 조정 등의 변수가 있다. 기존보다 공급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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