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법차손' 못피한 이유 "BBT-877 풀악셀" 이정규 대표 "비용 절감 노력에도 역부족, 연내 BBT-877 기술이전 목표"
김성아 기자공개 2025-03-27 07:44:3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관리종목 지정 사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상장 유지 조건 충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피치 못할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 이번 기업설명회(IR)의 핵심이다.그 이유는 핵심 파이프라인 BBT-877이다. 브릿지바이오는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BBT-877 임상만은 계획대로 진행돼야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내 BBT-877의 기술이전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브릿지바이오는 내년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된다.
◇절반 이상 줄인 영업비용, 피하지 못한 '법차손'
브릿지바이오는 26일 오후 4시 국내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언론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IR을 개최했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비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지 닷새만이다.
2019년 기술특례상장 기업으로 상장한 브릿지바이오는 2022년 법차손 특례 기간이 만료됐다. 2021년부터 50%를 넘어갔던 법차손 비율은 4년째 50%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브릿지바이오는 비용을 줄이고 자본을 늘리는 등 법차손 요건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개발이 지지부진했던 BBT-209 등을 반환하고 R&D 파이프라인은 우선순위 조정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했다. 경상연구개발비는 2023년 253억원에서 88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도 늘렸다.
이러한 노력에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53% 줄었고 자기자본은 40% 늘었다. 하지만 법차손 비율을 맞추기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법차손 비율은 72.3%로 전년 대비 142.9%p 줄었지만 여전히 50% 선을 돌파하진 못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여러 노력에도 관리종목에 지정돼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최대한 비용 절감을 노력했지만 중요한 과제들은 비용을 절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BBT-877 기술이전 "재무 개선·R&D 가속화 발판"
브릿지바이오가 비용을 절감할 수 없었던 프로젝트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BBT-877과 비소세포성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207이다. 특히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으로 개발 중인 BBT-877의 경우 '풀 스피드'를 내야만 했다는 설명이다.
브릿지바이오의 핵심 수익원은 기술이전을 통한 계약금과 마일스톤이다.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과의 1조5000억원 규모 BBT-877 기술이전 딜로 매출 기반을 마련했지만 이듬해 반환되며 안정적인 수익원이 사라졌다.
2018년 대웅제약에 아시아 22개국 권리를 넘겼던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BBT-401 등의 마일스톤 유입도 지연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 입장에서는 빠르게 데이터를 확보해 추가 기술이전 딜을 만드는 것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방법인 셈이다.
BBT-877은 지난 2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5개국 임상 2상을 마무리하고 데이터 정제 작업을 진행 중이다. 4월 중 탑라인 데이터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기술이전에 나선다.
이 대표는 "탑라인 데이터가 나오면 본격적으로 텀싯을 체결하고 신속히 기술이전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이전에 했던 딜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딜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정 약효의 근거로 사용되는 핵심 1차 지표인 '노력성 폐활량(FVC, Forced Vital Capacity)'의 변화량은 작년 12월말 기준 평균 -44.3mL로 나타났다. 기존 경쟁 약물 임상들에서의 위약군 피실험자들이 보인 폐활량 감소폭(약 -104~-134mL) 대비 회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신속한 기술이전을 통해 관리종목을 넉넉히 탈피할 수 있을만큼 재무역량을 가화하겠다"며 "선택과 집중으로 개발 속도를 늦췄던 과제들의 임상 개발 역시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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