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스퀘어의 새판짜기]원스토어, 저수익 사업 정리 '끝'…해외매출 공략스퀘어 MD 출신 박태영 대표 선임…3년내 흑자 전환 목표

노윤주 기자공개 2025-04-14 07:34:24

[편집자주]

주주총회 시즌 마무리와 함께 SK스퀘어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이사회 구성이 전면 새롭게 변했다. SK스퀘어 투자 담당 임원들은 각자 맡은 ICT 자회사 이사회에 참여했다. 일부 계열사에는 스퀘어 임원이 직접 대표이사로 투입됐다. 변화의 속도를 그만큼 높이는 모양새다. 자회사 이사회에 참여 중인 SK스퀘어 임원 변동을 통해 매각, IPO, 리밸런싱 등 포트폴리오 관리 전략의 변화 양상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12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가 자사 임원이던 박태영 MD를 자회사 원스토어 대표이사로 파견했다. 박 대표는 SK텔레콤, SK스퀘어에서 오랫동안 원스토어를 관리해 온 인물이다. 앞서 2년 동안 게임사 출신 대표를 통해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면 이제는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손익개선 성과를 낼 때라고 판단해 내린 인사다.

박 대표 취임 이후 원스토어는 계륵이던 콘텐츠 B2B 사업을 정리했다. 1년간 미뤄졌던 매각 작업을 속도감 있게 처리했다. 해외 자회사도 청산과 매각을 완료했다. 올해부터는 핵심 사업인 앱마켓에 집중해 흑자 전환을 이루고 2028년 전까지 'IPO 재수'에 성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게임 전문가→투자 전문가…원스토어 경영 전략 변화

원스토어는 2016년 3월 1일 SK플래닛으로부터 인적분할 해 설립됐다. 이동통신3사와 네이버의 앱마켓을 통합한 대형 프로젝트였다. 분할 당시에는 SKT가 지분 100%를 보유했고 같은 해 6월 네이버가 지분투자를 단행해 SKT 59%, 네이버 31% 지분구조로 사업을 시작했다.

원스토어는 설립 이후 수차례 외부투자 유치를 받았다. 2021년 KT와 LG유플러스 등 통신사가 주주로 합류했고 크래프톤, 디지털터빈 등도 원스토어에 투자했다. 재무적, 전략적 투자로 주주가 늘어났지만 공고한 SK 측 경영권은 바뀐 적 없다. 2024년 말 기준 SK스퀘어의 원스토어 보유 지분율은 45.78%다.

2022년 12월 원스토어는 처음으로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었다. SKT 출신으로 7년간 경영을 맡았던 이재환 전 대표가 물러나고 게임사 출신 전동진 전 대표를 선임했다. 전 전 대표에게 요구한 미션은 해외 사업 확대였다.

원스토어는 2020년 이후 계속해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국내 시장에서만 거대 앱스토어와 맞붙기엔 매출 성장 한계가 있다는 판단 하에 해외 사업을 꾀했다.

지난해 8월 대만에 진출했다. 작년 12월에는 주주이자 파트너사인 디지털터빈과 함께 '디티원앱스토어(DT One App Store)' 베타 버전을 미국에 내놨다. 속도를 내 유럽까지 진출하는 게 목표다.


해외사업 기반은 마련했지만 적자를 빠르게 탈피할 순 없었다. 지난해 매출은 1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14억원으로 전년 116억원 대비 더 확대됐다.

이에 SK스퀘어는 2년 만에 한 번 더 원스토어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12월 박태영 MD를 원스토어 대표로 선임했다. 웨이브 대표와 SK스퀘어 MD를 겸임하는 이헌 콘텐츠웨이브 대표와 달리 박 대표는 SK스퀘어 직책을 내려놓고 원스토어 경영에 집중하기로 했다.

◇사업 매각 속도 낸 박태영 대표…구조부터 다시 설계

박 대표는 SK스퀘어로부터 원스토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손익구조 개선 미션을 부여받았다. 그는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IBK증권 리서치센터 등 금융업계 출신이다. SKT에는 전략투자담당 PL로 합류했다. SK스퀘어 분할 설립 이후에는 스퀘어에서 전략투자담당을 역임하며 원스토어를 비롯한 포트폴리오를 관리해 왔다.

원스토어는 SK스퀘어가 성장을 통한 투자 회수를 기대하는 소수의 자회사 중 하나다. ICT 포트폴리오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지만 원스토어와 티맵모빌리티는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그간 원스토어 이사회에 참여했던 SK스퀘어 측 임원들도 눈에 띈다. C레벨급 임원들이 이름을 올렸었다. 하형일 전 CIO, 한명진 사장 등이 2021년과 2022년 SKT 소속으로 원스토어를 관리한 경험이 있다. SK스퀘어가 원스토어 지분을 흡수한 2022년에는 송재승 SK스퀘어 CIO가 이사회에 참여했다.

박 대표가 선임되면서 송 CIO는 올해 원스토어 이사회에서 빠졌다. 박 대표에게 이사회 역시 모두 맡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공석이 된 SK스퀘어 측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는 정진명 MD가 채웠다.

원스토어는 박 대표 취임 이후 종속기업 정리를 이어가고 있다. 웹소설과 웹툰 등 콘텐츠사업을 하는 자회사 로크미디어 매각이 대표적이다. 1년간 유보돼 있던 B2B 사업부 이전과 로크미디어 매각이 올해 초 빠르게 완료됐다.

당초 원스토어는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원스토리 사업부를 로크미디어에 현물출자하고 64억원 상당 로크미디어 보통주를 취득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올해 2월 무형자산 현물출자 방식을 철회했다.

로크미디어 매각을 함께 준비하면서 구조를 다시 짰다. 로크미디어에 대여해줬던 채권 57억원을 출자전환하고 13억원을 유상증자했다. 그 후 로크미디어가 원스토어 B2B 사업부와 관련 비유동자산 일체를 12억5900만원에 양도했다.

이후 2월 28일 원스토어는 B2B 사업까지 양도받은 로크미디어 지분 일체를 스타트업 올콘텐츠앤에이아이에 빠르게 매각했다. 양사는 거래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로크미디어가 수익이 나는 사업이 아니었기에 금액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원스토어는 로크미디어를 끝으로 저수익 사업부, 종속회사를 정리 완료했다. 이미 지난해 해외 자회사인 원스토어 글로벌과 원스토어 인터네셔널 홀딩스도 차례대로 청산, 매각했다. 이제 남은 건 매출 확대를 통한 손익 개선이다.

적자를 탈피한 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다시 한 번 IPO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2년 원스토어는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로 상장을 포기한 바 있다. 이후 2023년 프리 IPO 투자를 받으면서 FI에게 2028년 5월까지 증시에 상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국내서는 대작 게임을 합류시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대만 앱마켓 매출을 안정화시키고 베타버전인 미국 앱마켓 정식 버전까지 출시해 매출을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