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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현금 창출력 둔화' 에이프로, 50억 조달 추진매출채권·재고자산 증가 영향, 캐즘 여파 지속

김인엽 기자공개 2025-04-16 08:05:05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13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프로가 상장 후 첫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현금창출력이 둔화된 상황에서 투자자 확보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에이프로는 모집자금 전액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프로는 50억원의 1회차 CB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3년으로 전환가액은 4922원으로 설정됐다. 시가하락에 따른 최저 조정가액은 3938원이다. 전환청구는 2026년 4월 10일부터 2028년 3월 10일까지 가능하다.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 수는 101만5847주다. 기 발행주식 수 대비 6.5% 정도의 물량이다. 전부 주식으로 전환되더라도 경영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프로의 최대주주는 임종현 대표로 지난해 38.2%의 지분을 보유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보장이자율은 모두 0%로 설정됐다. 이자율과 콜옵션 등의 조건을 감안할 때 비교적 발행사 우위의 CB로 평가된다. 투자자로는 NH투자증권이 나서 이날(10일)까지 자금을 납입한다.

조달금은 모두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보유 현금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에이프로는 19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 동년 9월 말(40억원) 대비 52%, 전년 말(131억원)에 비해 84% 줄어든 수치다.

에이프로는 지난해 별도기준 91억원의 영업이익과 1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영업활동으로 192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가 수익성과 현금 흐름 사이에 괴리가 나타났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에이프로의 지난해 말 매출채권은 1521억원 수준이다. 전년(1026억원) 대비 48% 증가했다. 재고자산의 경우 같은 기간 520억원에서 795억원으로 52% 늘었다.

고객사의 대미 투자가 지연되면서 출고된 제품에 대한 이익이 실현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에이프로의 IR 담당자는 "이차전지 캐즘으로 고객사의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며 "그로 인해 제품의 고객사 인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에이프로는 수주 계약이 아닌 제품 인도 시점에 수익을 인식하고 있다.

또 부동산과 장비를 매입해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지난해 에이프로는 202억원의 자금을 사용해 천안테크노파크로부터 산업단지 내 토지·장비를 확보했다. 장부상 투자부동산으로 계상됐다.

에이프로는 이차전지 장비 기업이다. 전력변환장치(SMPS)와 인버터 기술에 기반해 이차전지 생산공정 중 활성화 공정에 해당하는 장비를 생산·판매한다. 주요 제품에는 △충방전기△Dagas △Cycler 등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역시 캐즘 영향으로 실적 개선은 더딜 것"이라며 "다만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경우 올해 일부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CB 발행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는 보유 현금이 충분하다고 봤지만, 투자자 측에서 좋은 조건으로 투자를 제의해 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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