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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성과 평가]DB손보, 금융권 2위…메리츠에 모자랐던 '한 끗'은좋았던 주가 흐름 놓친 아쉬움, TSR 중위권…지배구조 등급 개선 여지도

박기수 기자공개 2025-04-21 08:23:35

[편집자주]

정부가 기업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 후 어느덧 해가 바뀌었다. 그간 모두 125개의 기업이 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른바 '단타'가 만연한 국내 증시의 관행을 벗어나, 기업은 원활한 자금조달을 토대로 성장하고 국민은 그 성과를 향유해 재투자하는 선순환적 자본시장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해묵은 숙제를 풀려면 제도 수립만큼이나 기업 스스로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밸류업 계획을 내걸었던 기업들은 지난 한 해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더벨 SR(Search & Research)본부가 밸류업 계획을 밝힌 기업들을 전수 조사해 자체 평가를 실시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15시2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이하 DB손보)이 지난달 말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한 국내 금융사 중 메리츠금융지주에 이어 2위를 달성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ROE 증분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금융사 중 1위까지 내다볼 수 있었으나 '한 끗'이 모자랐다. 작년 제출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으로 추가 밸류업에 나설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120점 만점에 92점, 전체 금융사 20개 사 중 2위

THE CFO가 평가한 DB손보의 밸류업 종합 점수는 120점 만점에 92점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한 금융사 20곳 중 2위를 기록했다. 1위인 메리츠금융지주의 종합 점수는 96점으로 DB손보와 4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THE CFO는 밸류업 정책을 제출한 기업들에 대한 정량 평가 지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수익률(TSR) △ROE 증분(△ROE) △PBR 증분(△PBR) △지배구조 등급(한국ESG기준원)을 선정했다. 6가지 지표의 만점은 20점이며 지배구조 등급을 제외한 각 지표마다 백분위 기반 배점을 실시했다. 비재무적 지표인 지배구조 등급의 경우 A+ 기업에 20점을 부여하고 한 등급이 하락할 때마다 4점씩 감점했다.

구체적으로 DB손보는 ROE 부문에서 18.95점(2위), PBR에서 15.79점(5위), TSR에서 11.58점(9위), △ROE에서 16.84점(4위), △PBR에서 16.84점(4위)을 기록했다. 또 비재무적 평가 요소인 지배구조 등급에서는 12점(B+등급)을 획득했다.

1위 메리츠금융지주의 경우 ROE와 PBR, TSR, △PBR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만점(20점)을 받았다. 지배구조 역시 A등급으로 16점을 받았다. 2023년 ROE가 워낙 높아 작년 ROE와의 차이인 △ROE에서는 점수를 얻지 못했음에도 1위를 기록했다.


ROE는 만족스러울 만한 성과였다. 작년 DB손보의 연결 ROE는 18.98%로 2023년(15.66%)보다 3.32%포인트 높아졌다. 작년 DB손보보다 ROE가 높은 기업은 메리츠금융지주(23.44%) 뿐이다. △ROE가 높은 금융사는 키움증권(+15.98%포인트), 미래에셋증권(+4.98%포인트), DB금융투자(+4.29%포인트) 뿐이었다.

실제 DB손보의 연결 보험수익은 2023년 14조5711억원에서 작년 15조7011억원으로 7.8% 증가하고 지배주주 순이익도 2023년 1조7386억원에서 작년 1조8516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상황이 이어졌다. IFRS17 도입 이후 장기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주력하는 등 회계 제도 도입 이후 수립한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시장 평가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도 나쁘지 않았다. 대부분 금융사가 0.5배 안팎을 기록한 가운데 DB손보는 작년 말 PBR로 0.66배를 기록했다. 2023년 말 PBR인 0.49배에서 0.17의 절대적 상승이 있었기 때문에 △PBR에서도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아쉬웠던 영역은 총주주수익률(TSR)이다. 작년 DB손보의 TSR은 34.31%다. 메리츠금융지주·KB금융·BNK금융지주·JB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화재 등 6곳의 금융사가 DB손보보다 높은 TSR을 기록했다.

금융사 20개사의 평균 TSR이 29.72%라는 점을 고려하면 DB손보의 TSR도 낮은 편은 아니다. 다만 작년 연중 높았던 주가가 연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DB손보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작년 DB손보의 연초 주가는 8만1600원, 연말 주가는 10만2800원이었는데 연중(8월)에는 12만원대까지 상승했던 적도 있다. 12만원의 주가가 유지됐다면 TSR은 50%대 중반까지 상승할 여지도 있었다.


TSR 산출 시 배당 지급액도 포함되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배당이 이뤄지지 않았던 점도 아쉽다. 작년 DB손보는 주당 현금배당금으로 6800원을 지급했다. 2022년(4600원), 2023년(5300원)보다 많았지만 TSR을 극적으로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배구조 등급 B+, 한국ESG기준원 "지배구조 리스크 '중간' 수준"

비재무적 평가 요소인 지배구조 등급 역시 개선 여지가 있다. 한국ESG기준원이 평가한 DB손보의 작년 지배구조 등급은 B+다. THE CFO 점수로 환산하면 12점이다. 1위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등급인 A(16점)등급과 한 등급 차이난다.

한국ESG기준원은 DB손보를 평가하면서 지배구조 영역의 ESG 리스크 노출 정도를 'Medium'으로 평가했다. 메리츠의 경우 이 항목이 'Low'다. 다시 말해 지배구조 이슈 때문에 기업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메리츠 대비 DB손보가 높다고 본 것이다.


DB손보는 올 2월 이사회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확정했다. K-ICS 비율 목표를 200~220%로 설정하고 220%를 상회할 경우 주주환원과 신규사업 진출 검토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35%를 달성하기로 했다. 여기서 주주환원율은 배당과 자기주식 매입 등을 포함한 수치다.

또 DB손보는 글로벌 시장에서 해외 사업역량을 고도화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ESG경영 체계 구축을 목표로 중장기 로드맵을 구축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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