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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 EB 인수' IMM크레딧, 산캐 앵커 LP로 유치 KB·애큐온 등 복수 금융사도 참여, 안정적 수주·기술력 주목

김예린 기자공개 2025-04-17 07:58:5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4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크레딧솔루션(이하 ICS)이 HD한국조선해양 교환사채(EB) 3000억원 인수를 완료한 가운데, 이를 위해 결성한 프로젝트 펀드에 산은캐피탈이 앵커 기관투자자(LP)로 자금을 투입했다. 복수 여전사와 은행, 증권사 등도 출자 승인을 내면서 딜클로징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CS는 최근 HD한국조선해양이 발행한 6000억원 규모 EB 가운데 3000억원을 인수했다. 2000억원은 신규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마련했고, 나머지 1000억원은 기존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했다. 블라인드 펀드의 경우 올해 신규 출범한 40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와 이미 운용 중인 5000억원 규모 KBE(Korea battery & ESG) 펀드를 활용했다.

나머지 3000억원의 EB는 NH투자증권이 사들였다. ICS와 NH투자증권 모두 지난달 말 자금 납입을 마쳤다. EB 교환 대상은 HD현대중공업 주식이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다.

ICS가 조성한 신규 프로젝트 펀드의 앵커 LP는 산은캐피탈이다. 500억원 출자하며 4분의 1을 책임졌다. KB캐피탈과 애큐온캐피탈 등 여전사들도 200억원씩 자금을 댔다. 이밖에 은행과 증권사 등 복수 금융기관들이 출자하며 펀딩이 흥행 가도를 달렸다.

출자 검토 당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교환가격은 34만6705원이지만, 심의가 한창이던 지난 달 HD현대중공업 주가는 그 이하였기 때문이다. 이자율도 0%에 불과해 투자자들에 우호적인 조건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LP들이 베팅한 이유는 현대중공업의 전망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업황 개선에 힘입어 현재 3년 치 수주 물량을 다 확보한 상태다. 당분간은 안정적 실적 유지가 가능하다. 기술력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주력 사업인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은 기체인 천연가스를 액체로 바꿔 운송한다. 운송 과정에서 LNG가 기체로 날아가는 양을 최소화하려면 영하 163도 이하의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는 중국업체들과 비교해 해당 기술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점에서 글로벌 선주들로부터 신뢰를 쌓아왔다는 평가다.

LNG선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탓에 다른 종류의 선박보다 가격이 비싸고 마진율도 높은 고부가가치선이다. 환경규제 강화 추세에 따른 친환경선박 발주 증가, LNG선 수요 확대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 차원에서도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LP들이 출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의 노동집약적 특성에 따라 하청업체들이 많다는 점에서 국가 일자리 창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미국의 중국 조선업 견제 심화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주요 포인트다. 미국의 중국 견제로 해군 군함 건조를 동맹국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한·미 조선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 국영 조선사 CSSC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선주들이 미국과의 무역 차질을 우려해 중국 조선소와의 계약을 꺼리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조선사가 탱커(유조선) 발주를 잇달아 따낸 배경이다.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강화 움직임은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을 맺고 MRO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해당 협약을 체결하면 향후 5년 동안 미 해군이 규정한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 미 함정 MRO에서 2~3건 이상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다. 미국은 노후 선박이 많아 MRO 시장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국내 조선사의 미국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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