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분석]롯데쇼핑, 차입부담 과중…공모채로 만기 늘린다2·3년물로 최대 4000억 조달…1000억 사모CP도 상환 예정
안윤해 기자공개 2025-04-22 08:04:5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10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기 이슈어(issuer)인 롯데쇼핑이 올해도 어김없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롯데쇼핑은 이번 공모채 조달을 통해 기존 회사채 차환과 더불어 사모 CP도 일부 갚을 예정이다. 차입 구조를 장기화하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업계 내 우수한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익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이 과도한 점은 약점으로 분석된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는 23일 공모채 모집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구조(트랜치·Trache)는 각각 2년물, 3년물 총 2000억원을 모집한다. 공모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30bp(1bp=0.01%p)를 가산해 제시했다. 회사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발행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롯데쇼핑의 이번 회사채 대표주관은 KB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 5개 증권사가 공동으로 맡았다. 직전 발행에서 대표주관사로 참여한 NH투자증권은 이번 발행에서는 인수단으로 합류했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도 포함됐다.
롯데쇼핑은 1년에 두 번 이상 공모채 시장을 찾는 정기 이슈어로 매 발행마다 다수의 증권사들이 번갈아가며 주관사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KB, 신한, 키움, 삼성 등은 거의 모든 발행마다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며 끈끈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발행한 2200억원 규모의 1.5년물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에 참여하며 조력자로 나선 바 있다.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은 신용평가사 3사 모두 'AA-, 안정적'으로 평정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업계 내 우수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차환 목적이다. 오는 5월 말부터 거의 매달 1000억원 이상 규모의 CP와 회사채가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5월 30일 1000억원의 사모 CP를 시작으로 6월23일 1400억원, 7월11일 1300억원, 7월18일 300억원, 9월5일 1100억원, 9월23일 1350억원, 11월28일 1340억원 등 총 7790억원의 만기가 다가온다.
당장 만기를 맞이하는 사모 CP와 공모채의 연 이자율은 각각 3.66%, 2.98%다. 지난 17일 기준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민평 금리는 2년물 3.011%, 3년물 3.090%로 집계됐다. 만기 대상의 금리가 평균 3.3% 수준임을 고려하면 언더 금리를 확보하는 경우 유리한 금리 조건에서 차환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롯데쇼핑은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이익창출력 대비 차입금 부담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조8234억원, 4731억원, 당기순손실 994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순차입금은 12조2000억원으로 2023년 말 대비 54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김해 관광유통단지와 백화점 리뉴얼 등 자본적지출(CAPEX)이 확대됐고 리츠 자회사의 L7 호텔 취득으로 투자부동산 관련 3591억원의 현금 유출도 발생했다. 이에 작년 순차입금/EBITDA는 7.7배, EBITDA/금융비용은 2.3배로 커버리지 지표가 하락했다.
롯데쇼핑은 작년 말 자산재평가를 통한 레버리지 지표 개선에도 나섰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15년만이다. 자산재평가로 토지는 9조4000억원 증가했고 7조1000억원의 재평가 잉여금이 발생하면서 자본이 확충됐다. 결과적으로 작년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29%, 차입금의존도는 37.9%로, 전년 말 대비 각각 53.8%p, 8.7%p 하락했다.
다만 신용평가업계는 자산재평가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자산 재평가 결과가 작년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표면적으로 주요 재무건전성 지표 등이 개선됐다"면서도 "신용도 판단에는 이미 보유 자산의 실질가치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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