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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 유상증자 용처 분석]'차헬스' 1순위 배경, 지연된 병동 신축 '2600억' 상환 압박②코로나발 건립 지연, 시공사 갈등에 부채 상환 가능성…500억 출자 예고

이기욱 기자공개 2025-04-24 09:22:50

[편집자주]

작년부터 이어진 차바이오텍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아직도 끝을 내지 못했다. 시가총액의 30%에 육박하는 대규모 증자를 시도하자 기존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반대 의견이 제기됐고 금융당국까지 제동을 걸었다. 차바이오텍은 6번의 증권신고서 정정 끝에 금융감독원의 심사 문턱을 넘었지만 여전히 의문점은 있다. 차바이오텍 유상증자를 둘러싼 갈등 배경과 공모 자금 사용처의 적정성 등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08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바이오텍 유상증자 자금의 1순위 사용처는 자회사 차헬스케어에 대한 출자다. 기존 계획보다 지원 규모를 대폭 줄였지만 차헬스케어의 미국 메디컬센터 증설에 최우선으로 자금을 집행하겠다는 뜻은 확고하다.

코로나19 시기 발생한 공사 중단이 메디컬센터 유동성 관리에 악재가 됐다. 현지 금융기관과의 대출약정 위반 문제가 불거졌고 재협상 과정에서 모회사의 지원이 추가 조건으로 제시됐다.

재협상 상황에 따라 추가 지원이 필요해질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차바이오텍은 필요시 현지 메디컬센터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조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순위 1위 차헬스케어 출자, 차 할리우드 메디컬센터 수혈

차바이오텍은 1516억원의 유증 자금 중 500억원을 차헬스케어 출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작년 12월 첫 증권신고서상 계획했던 9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자회사에 대한 과도한 지원이라는 소액주주들의 비판을 감안해 대폭 하향 조정했다.

규모만 따지면 R&D 자금 730억원에 이은 두 번째로 큰 금액이지만 사용 우선 순위는 1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차헬스케어는 차바이오텍으로부터 받은 500억원을 모두 미국 종속법인인 CHA Hollywood Medical Center(차 할리우드 메디컬 센터)에 출자한다.

500억원 중 400억원은 신축 병동 증설공사에 사용한다. 100억원 인건비와 의료용품, 외주 및 컨설팅, IT투자 등 운영비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차바이오텍은 6차례 증권신고서 정정을 거치며 차 할리우드 메디컬센터 증설 사유를 집중 보강했다. 우선 캘리포니아 주의 강도 높은 내진 설계 규제에 따라 2030년까지 각각의 등급 해당하는 병원 건물을 개선해야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차 할리우드 메디컬센터 중 'Patient Tower'의 건물의 내진등급을 보강할 계획이다. 약 2000만달러, 한화 28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보다 많은 자금이 필요한 사업은 신축 병동 건립 사업이다. 2017년 총 건설비 2억5600만달러, 한화 3600억원 규모의 신축 병동 사업을 추진했다. 미국 행정기관 HUD(주택도시개발부)가 현지 금융기관 Wells Fargo Bank에 보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대출을 승인 받았고 2억5600만달러 중 2억달러를 Wells Fargos로부터 차입 받았다.

◇미국 금융기관과 대출 조건 재협상, 모회사 지원 불가피

차 할리우드 메디컬센터는 2018년 3월 시공사 Skanska와 공사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5월 21일 공사에 착수했다. 준공 예정시기는 2020년 12월이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인력 확보 및 LA 전기 공급 일정 등에 차질이 빚어졌고 2023년 시공사 Skanska에 공사 중단을 통보했다. MIK를 신규 시공사로 선정하며 사업 재추진에 나섰다.

Skanska는 차 할리우드 메디컬센터의 공사 중단 통보에 유치권을 행사했다. 유치권은 신축 병동에 관련된 채권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Skanska는 공사기간 미준수에 대한 책임이 HPMC의 설계문제에 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보다 큰 문제는 Wells Fargos와의 대출 약정에서 발생했다. 시공사의 유치권 행사와 연속 20일 이상 공사 중단 등이 대출 약정 위반 사항에 해당했고 Wells Fargos가 차입금에 대한 전액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리스크가 생겼다.

작년 말 기준 차 할리우드 메디컬센터는 토지와 건물 및 기계장치 등을 담보로 2641억원의 장·단기 차입금을 차입했다. 25년 분할상환 차입금으로 원래 비유동 부채였지만 즉시 상환 요청의 가능성이 생기면서 유동성 차입금으로 재분류하기도 했다.

실제 상환 요청이 이뤄질 경우 담보로한 자산들의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차 할리우드 메디컬센터는 Wells Fargos와 새로운 대출 계약 조건에 대해 재협상에 들어갔다. 준공 일정 연장과 잔여공사 수행을 위한 추가 공사비 조달방안 및 건설업체 변경 등을 협의 중이다.

Well Fargos 측은 추가 융자없이 건립 사업이 완료되는 것을 원했다. 이에 차 할리우드 메디컬센터는 '모회사로부터의 자금 지원'과 '병원 내 Doctor's Tower 건물 일부 매각' 등을 주 자금조달 방안으로 제시했다.

차 할리우드 메디컬센터 측이 제시한 세부적인 금액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정 수준의 모회사 자금 지원이 수반돼야 새로운 대출 계약이 체결돼 현지 조달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작년 말 별도 기준 차헬스케어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82억원 수준이다.

작년 12월 담보물 재평가가 완료됐다는 통보를 받은 점 등을 고려하면 차헬스케어 측은 차입금 계약서 변경이 거부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종 승인 후 내년 4분기 준공할 예정이다.

다만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인해 차입금 계약서 변경 승인이 지연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증권신고서 내 신축병동 공사 재개 지연이 발생할 경우 차 할리우드 메디컬센터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해놨다.

차입금 상환으로 인해 재무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경우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차바이오텍 측은 현지 자금 조달을 통해 변수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할 경우 할리우드 차병원의 자체 현금흐름 및 병원 부동산 일부 매각 등을 통해 부족분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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