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사 풍향계]IB 임원 겸직 체제 도입, 임종룡 회장 우투증권 힘싣기이명수 우리은행 부행장, CIB시너지본부장 취임…의사결정 체제 일원화, 'RWA 조율' 과제
최필우 기자공개 2025-04-30 12:37:4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13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에 IB 담당 임원 겸직 체제를 도입했다. 우리은행 IB그룹장이 우투증권 CIB시너지본부장을 겸직하는 구조다. 우리은행 IB그룹을 우투증권이 있는 여의도로 이전한 데 이어 의사결정 체계까지 일원화하면서 그룹사 시너지를 본격화하고 있다.이번 인사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우투증권에 힘을 실어주는 차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투증권 출범을 주도한 임 회장은 임기 중 성과를 가시화해야 한다. 그룹 핵심인 우리은행이 IB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참여해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 봤다. 우리은행과 소통하고 위험가중자산(RWA) 한도를 안분하는 게 CIB시너지본부의 역할이다.
◇그룹 IB 기능 여의도 집결, 투자 결정도 '함께'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5일 인사를 통해 이명수 우리은행 IB그룹 부행장이 우투증권 CIB시너지본부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이 그룹장은 우리은행과 우투증권에 모두 소속돼 IB 관련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이 그룹장은 우리은행에서 요직으로 꼽히는 인사부 본부장, HR그룹 집행부행장을 거친 인물이다. 경영지원그룹 본부장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 행내 사정에 밝고 영업 활동을 지원하는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임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의 신뢰가 투터운 인사로 꼽힌다.
이번 겸직 체제 도입을 기점으로 임 회장이 우투증권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임 회장 주도로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이 합병해 우투증권이 출범했으나 중소형사로 증권업계 내 입지는 탄탄하지 않다.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IB 사업을 키우고 외형 확대를 도모할 수 있다.
우리은행 IB그룹을 여의도로 이전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IB그룹을 여의도 파크원 타워로 옮겼다. 자본시장 계열사인 우투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PE자산운용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우리은행과 우투증권은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의사결정 체계도 일원화할 수 있게 됐다.
우투증권 경영진의 그룹 내 리더십 확보를 위해서도 이 그룹장의 겸직이 필요했다. 남기천 우투증권 대표를 필두로 옛 대우증권 출신 임원들이 합류했으나 우리은행 의존도가 압도적인 그룹 내에서는 외부 출신 인사로 분류된다. 이 그룹장이 우투증권 경영에 참여해 그룹의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우투 중심 RWA 한도 부여…은행 동참 유도해야
이 그룹장은 우리은행과 우투증권 사이에서 RWA 한도를 조율해야 한다.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 목표달성 차원에서 RWA성장률을 관리하고 있다. 그룹사에 부여하는 RWA 한도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RWA 증가를 수반하는 IB 비즈니스 내에서 그룹사간 한도 조율이 필요하다.
우리금융은 올해 우투증권 중심으로 RWA 한도를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기업대출 내 업종별 등급별 등 리밸런싱 작업으로 RWA 성장을 관리하고 있다. 우투증권은 올해 투자매매업 인가를 받아 IB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에서 확보한 RWA 한도 여력을 우투증권에 할당하는 수순이다.
이 그룹장이 CIB시너지본부장으로 양사 IB 업무의 가교 역할을 맡는다. 우리은행 IB그룹 구성원 입장에서는 업무 주도권을 잃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IB그룹은 지난 수년간 호실적을 내며 행내에서 효자 노릇을 했으나 이젠 우투증권 위주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같은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양사 시너지를 독려하는 게 이 그룹장의 역할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고 CEO를 비롯한 임원들을 영입했기 때문에 올해는 힘을 실어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우리은행 핵심 인사로 꼽히는 이명수 그룹장이 우투증권에 합류하면서 그룹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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