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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코리아 상장 목전, 한국증권 스팩 활용 속도 IPO 철회 후 스팩으로 경로 선회, 변수없이 상장 '예정대로'

김위수 기자공개 2025-04-30 08:08:4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서는 AI코리아가 코스닥 상장을 목전에 뒀다. 과거 직상장을 추진하던 중 절차를 철회한 AI코리아는 이번 도전에서는 스팩 상장으로 트랙을 변경, 절차를 매끄럽게 완주할 수 있었다.

주요한 사업 영역인 이차전지 시장이 이전보다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스팩 상장을 택해 예정한 공모 자금을 무리없이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전방시장 부진에도 변수없이 상장 완주

한국제14호스팩과 합병을 완료한 AI코리아의 합병 신주는 오는 28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가 철회한 2023년 이후 2년만에 상장 절차를 마무리하게 됐다. 당시에는 특허권 관련 리스크가 대두되며 예심을 청구한지 1개월만에 IPO 계획을 전면 철회해야 했다.

이번 시도의 경우 이전과는 다르게 일정에 맞춰 진행됐다.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으면 지난 10월 스팩 상장을 위해 예심을 청구했을 때 예상했던대로 4월내 증시 입성에 성공하게 됐다. 예심에서 제시한대로 합병비율은 1대 0.2092101, 합병 가액은 9560원에 상장한다.

과거와 달리 2차전지 시장이 위축된 상황인 점은 AI코리아로서도 아쉬운 부분이 될 수 있다. AI코리아는 2차전지 장비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 사업도 영위하는 기업이다. 과거 상장을 추진하던 시기에는 2차전지 사업에 대한 주목도가 컸던 만큼 시장에서는 AI코리아의 전해질 중앙 공급장치(CESS, Central Electrolyte Supply System)에 대한 큰 관심을 보여왔다.

하지만 2023년 이후 본격화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시장에서 좊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상장을 추진한 기업 중 이차전지를 테마로 내세운 곳은 대진첨단소재가 유일하다. 그나마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1만900~1만3000원) 미만인 9000원으로 정해지며 예상에 못미치는 금액을 조달했다.

이같이 변화한 시장상황이 AI코리아가 스팩 상장으로 선회하게 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스팩 합병은 일반 공모와는 다르게 수요예측 등의 절차를 생략하고 상장할 수 있다. 스팩 주주와 상장 준비 기업 주주간 기업가치 산정 및 합병비율을 합의하기만 하면 큰 난관은 없다고 평가된다. 상장 실패 가능성이 적으며 조달 자금, 기업 가치 예측도 용이하다.

AI코리아는 상장으로 확보할 자금 96억원을 시설자금 및 제품 고도화, 연구개발(R&D)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상장 시점이 2년여 밀린 만큼 필요한 자금을 우선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스팩 상장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밸류에이션 등은 이후 시장의 흐름에 따라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790억원대로 추산된다.

◇IPO 수수료 추가, 높은 수익성 '주목'

한국투자증권은 AI코리아의 상장을 무사히 끝마치며 올해 첫 스팩 상장 트랙 레코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0월 차이커뮤니케이션을 상장시킨 이후 6개월여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다 증권사들과 비교해 스팩 상장을 신중히 결정하는 하우스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예심을 청구한 스팩 상장 대기 기업은 AI코리아 외에는 없다.

AI코리아 상장으로 한국투자증권이 받을 수 있는 대가가 적지 않다는 점에도 주목된다. 한국투자증권은 AI코리아 상장으로 인수수수료 1억2000만원, 자문수수료 4억5000만원을 받는다. 직상장 못지 않은 수수료 수익이다.

여기에 더해 한국제14호스팩과 AI코리아에 대한 투자에 대한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제14호스팩 CB에 7억9000만원을 투자했다. 또 AI코리아의 주식 중 3.61%(25만주)를 보유 중이다. AI코리아 주식에 걸린 락업은 1개월, 전환사채에 걸린 락업은 6개월이다. 투자한 주식들은 차후 주가 흐름에 따라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 4건의 IPO 주관을 통해 1185억원의 실적을 확보, 전체 순위 8위에 올랐다. IPO 건수 자체는 적지 않았지만 대규모 딜에 참여하지 않아 전체적인 실적 규모가 다른 증권사에 비해 작았다. 다만 IPO 수수료만 따지면 올 1분기에만 44억원을 거둬들였다. 1분기 기준 더벨 리그테이블 IPO 주관 실적 1위인 KB증권의 IPO 수수료(44억원)와 비등한 수준이다. 스팩 상장으로 인한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한국투자증권이 IPO를 통해 높은 수익성을 구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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