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운용, AI 오픈 브라운백 포럼 개최 매주 사내 포럼 외부로 첫 확장, 미국 빅테크 현업자 등 100여명 참석
황원지 기자공개 2025-04-30 10:12:1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0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프자산운용이 'AI 오픈 브라운백' 포럼을 개최했다. 매주 한 차례 사내에서 이어온 브라운백 미팅을 처음으로 외부로 확장했다. 100여명이 넘는 참석자들과 지금의 챗GPT를 넘어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를 향해 발전해가는 AI에 대해 탐구하고 이를 투자로 연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공유했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자산운용은 전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5 AI 오픈 브라운백 포럼: GPT와 AGI 사이에서'를 개최했다.

남두우 라이프자산운용 공동대표는 "단순한 지적 호기심에서 출발한 브라운백 미팅이 어느덧 조직의 핵심 문화가 됐고, 이 자리를 통해 우리의 관찰과 해석, 그리고 투자철학을 외부와도 공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과 같은 AI 전환기에는 기술 그 자체보다 그것을 활용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라이프자산운용은 늘 진지한 시선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그 통찰을 투자로 연결해 왔다"고 말했다.
모두발언을 맡은 류근관 전 통계청장은 'AI 경제의 구조적 전환'에 대해 발표했다. 서 교수는 "AI가 생산성 혁신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며 인적자본의 질적 진화와 데이터의 민주화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정보 비대칭 해소와 프래그머티즘(현실기반 정책 결정)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아무 리스크도 지지 않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두번째 강연은 미국 빅테크 현업 관계자가 진행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AGI의 개념과 진화 방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AGI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고 지시를 따르는 도구적 AI를 넘어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정의하고 행동할 수 있는 주체적 AI라고 설명했다.
앞선 관계자는 AGI 실현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고품질 데이터 △수학적 이론 체계 △고성능 연산 자원(Compute)을 꼽았다. 그는 “AGI 인프라는 GPU의 병렬 연산, 고대역폭 메모리, 행렬 연산 특화 구조 등 기술적 스케일링 법칙에 기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스케일링 법칙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연산량과 모델 규모를 늘릴수록 성능이 개선되는 경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하며, 향후에도 더 정교하고 강력한 AGI가 등장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세번째로 발표에 나선 이재욱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는 ‘GPT를 넘어 AGI를 향한 여정: 한국의 현실과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AI의 금융시장 적용 가능성과 한국의 AI생태계에 대해 진단을 내렸다.
이 교수는 직접 수행한 챗 GPT 기반 투자전략 연구사례를 통해 AI의 금융시장 적용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ChatGPT가 생성한 종목 추천 포트폴리오가 전통적 마코위츠(Markowitz) 포트폴리오를 초과 성과 측면에서 능가했다”며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에이전트 기반 트레이딩 구조에 대해서도 "뉴스와 마켓 데이터를 수집한 후 에이전트가 요약, 평가, 의사결정을 수행하고 이를 실행까지 연결하는 다중에이전트 프레임워크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한국의 AI 경쟁력에 대해서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AI 기술력은 알고리즘이나 하드웨어만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실험할 수 있는 인재 풀과 제도적 토양이 핵심”이라며, 현재 한국은 그 기반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강도 높은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원생을 늘리는 양적 확대가 아닌, 연구자에 대한 성과 기반 보상 시스템과 장기 연구 인센티브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라이프자산운용 강대권 공동대표는 AI 기술의 진보가 가져올 실제 투자 및 산업 지형 변화를 조망했다. 그는 먼저 “AGI의 완전한 실현은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그러나 특정 과업을 대신 수행하고, 인간의 업무를 구체적으로 보조하는 Agentic AI(에이전트형 AI)는 이미 빠른 속도로 현실에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최근 등장한 코딩 보조 도구 ‘Cursor AI’와 같은 사례를 들었다. 그는 "AI가 단순히 답을 제시하는 단계를 넘어, 인간의 업무 플로우를 실제로 이해하고 함께 작업하는 수준까지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를 "단순히 툴(tool)이 아닌, 디지털 노동자(digital worker)의 등장"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강 대표는 AI 관련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현재 AI 관련 기술주들은 기대감이 선반영돼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연산 비용(inference cost)이 급격히 하락하고 에이전트 AI가 대중화되는 시기가 오는 2025~2026년 이후에는 다시 한번 강력한 AI 투자 사이클이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하반기, AI 관련주가 조정 받는다면 오히려 장기적 관점에서의 진입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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