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운용, 미장 폭락에 대규모 손실 YTD -26.9%... 테슬라에 집중한 전략, 하락장에 독 됐다
황원지 기자공개 2025-04-25 08:31:0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러스자산운용이 최근 미국증시 폭락에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 두 배 가까운 수익을 냈던 공격적인 운용 스타일이 하락장에서는 독이 됐다는 평가다. 하락장에서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자금을 회수하는 고액자산가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러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해외 랩어카운트 상품의 2025년 연초후 수익률(YTD)은 지난주 기준 마이너스(-)26.9%를 기록했다. 올해 초에 새롭게 가입한 고객들은 원금의 30% 가까이 평가손실을 본 셈이다.

최근 미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수익률이 급전직하했다. 자산의 20~30%를 테슬라(TSLA)와 일라이릴리(LLY), 사이버아크 소프트웨어(CYBR) 등 일부 종목에 집중했다가 수익률 타격이 컸다. 테슬라의 경우 연초 주당 379달러에서 현재 241달러로 약 36.4% 폭락했다. 사이버트럭 생산 목표 하향 조정과 이에 따른 생산라인 인력 재배치 이슈 등이 영향을 미쳤다. 토러스자산운용의 테슬라 비중은 약 12%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타 운용사보다도 토러스운용의 낙폭이 더 컸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이벤트로 미국 증시가 출렁이면서 미국 테크주에 투자하는 상품의 수익률은 대부분 하락한 상태다. 이스트스프링이나 IM캐피탈, VIP자산운용 등도 모두 해외주식형 랩어카운트 상품을 운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연초후 수익률은 -13%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토러스운용의 경우 -26%로 타사의 두배가 넘는 낙폭을 보였다.
지난해 수익을 안겨줬던 공격적인 운용 스타일이 독이 됐다는 평가다. 토러스자산운용의 지난해 해외주식 수익률은 93%에 달했다. 주로 시장에서 주목받는 종목에 올라타는 추세추종 스타일 매매 전략을 활용했다. 대표적으로 테슬라나 애플로빈(APP) 등의 종목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면서 수익률도 극대화했다. 하지만 하락장에 접어들면서 일부 종목에 집중하는 변동성이 큰 전략은 오히려 수익률 하락의 원인이 됐다.
고객 이탈도 일부 감지되는 모습이다. 한 PB는 “올해 하락장에 대응하는 스타일이 별로라는 이유로 해지하고 나간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또다른 PB는 “특히 올해 초에 들어온 고객들의 원성이 큰 상황”이라며 “새로운 고객에게 추천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토러스자산운용은 자문사로 시작해 2022년 운용사로 전환한 하우스다. 지난해 해외주식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면서 자금을 크게 끌어모았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자산 중 해외자산이 2023년 대비 10배 가량 늘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9월 설정된 해외주식 헤지펀드인 토러스 글로벌 GARP 제1호 설정액도 작년 말 378억원으로 2023년 89억원에서 네 배 가까이 늘었다.
해외주식 운용을 전담하고 있는 건 홍성철 상무가 이끌고 있는 글로벌주식운용본부다. 여기에서 해외 사모펀드 토러스 글로벌 GARP1호를 비롯해 여러 증권사의 해외 랩어카운트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부분 대형 증권사와 계약을 맺고 자문형 랩어카운트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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