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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킥스비율 목표 170%, 준비금 제도개선 최우선" 기본자본 감독기준 신설에 협회 차원 공동대응 이외에 자체 TF도 꾸려

강용규 기자공개 2025-05-16 12:57:48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08시1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보험(한화생명)은 지난해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준비금 적립의 부담이 크게 늘면서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하지 못한 데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비율, 킥스비율)이 준비금 부담 완화 특례의 적용 기준에 미달했던 탓이다.

한화생명은 올 1분기 실적발표회의 Q&A 세션을 통해 배당 재개의 의지를 보였다. 킥스비율 목표치를 준비금 부담 완화 특례의 기준치인 170%로 설정하고 동시에 준비금 제도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 추진 "올해 배당실시 노력"

한화생명은 2025년 1분기 기업설명회를 열고 경영실적을 발표한 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Q&A 세션을 진행했다. 김동희 재정팀장, 김준일 계리팀장, 박수원 리스크관리팀장 등 재무 분야의 관리자들이 세션의 답변자로 참석했다.

한화생명은 첫 질문자로부터 배당가능이익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았다. 지난해 순이익으로 2023년보다 17% 증가한 7206억원을 거두고도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으로 인해 배당을 실시하지 못한 바 있다.

준비금 적립의 부담은 올해도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김동희 재정팀장은 "준비금 영향으로 인해 배당가능이익은 제한적"이라며 "보장성보험 계약이 늘어나면서 해약환급금준비금도 증가 추세"라고 답했다.

다만 김동희 팀장은 "수익이 늘어남에도 배당여력은 줄어드는 상황에 대한 합리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든 보험사가 인지하고 있다"며 "한화생명은 올해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의 개선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2025년 주주배당을 실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결산배당기를 앞두고 당국은 킥스비율이 200%를 넘는 보험사에 한해 해약환급금준비금을 80%만 적립하도록 하는 특례제도를 만들었다. 다만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킥스비율이 163.7%로 제도의 수혜를 보지 못했다.

올해는 특례 적용 킥스비율 기준이 170%로 낮아졌다. 그러나 한화생명은 올 1분기 말 기준 킥스비율이 전년 말보다 8.7%p 더 낮아진 155%로 잠정집계됐다. 앞서 2024년 4분기 말 기업설명회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킥스비율을 170~180% 수준에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언급한 바 있으나 오히려 목표에서 더 멀어졌다.

올해 킥스비율 목표 달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박수원 리스크관리팀장은 "보험부채 할인율 관련 제도의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장기채 확대를 통해 킥스비율을 관리 중"이라며 "올 연말 기준으로 160%대 중반을 예상하고 있으나 자체적으로 170% 이상을 목표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본자본 킥스비율, 장기 목표는 100%

건전성감독기준회계상 보험사 자본은 지급여력에 해당하는 가용자본과 지급여력기준에 해당하는 요구자본으로 나눠 측정된다. 가용자본은 다시 손실 흡수성이 높은 기본자본과 손실 흡수성이 낮은 보완자본으로 구분된다.

지금까지 감독 당국은 킥스비율, 즉 요구자본에 대한 가용자본의 비율만을 자본감독 기준으로 삼았으나 올 3분기 중 제도 개선을 통해 요구자본에 대한 기본자본의 비율 역시 기준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보험사 자본의 질적 수준 역시 감독하겠다는 것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1분기 말 기준 기본자본 킥스비율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으로 인한 기본자본 감소 가능성을 질문했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이 배당 등 주주환원에 사용될 수 없을 뿐 회계상으로는 기본자본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이익잉여금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박수원 팀장은 "당국이 기본자본 킥스비율의 권고 기준을 아직 명확히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73.8%였고 올 1분기 말 기준으로는 아직 정확한 집계가 끝나지 않았으나 60% 후반대로 추정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박 팀장은 기본자본 킥스비율의 감독기준 포함과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을 놓고 "개별 보험사를 넘어 업계 차원의 이슈인 만큼 생보협회 차원에서 공동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이와 별개로 자체적으로도 TF를 꾸려 대응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10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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