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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화債, 쇠퇴기 접어드나 IRS 침체 등 난제 중첩..DLS 중심으로 변모 가능성

황은재 기자공개 2008-09-01 11:27:21

이 기사는 2008년 09월 01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8월중 구조화채권 발행이 전달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은행채 발행 공시제도 시행으로 은행채 발행이 중단됐고, 이자율스왑(IRS)의 장단기 금리역전, 시중금리 상승 등이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들어 발행이 폭증한 CD(양도성예금증서) 레인지 어크루얼(이하 CD RA) 발행이 폭증한 후폭풍도 나타나고 있다. CD RA 폭증으로 이자율옵션 가격이 하락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 발행이 어려워졌다.

구조화채권 시장이 점진적인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은행도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을 허용하는 쪽으로 제도 변화를 꾀하고 있어 금융채 중심의 구조화채권이 DLS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8월 구조채 발행, 전월대비 절반에 불과

1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8월중 구조화채권 발행은 총 15건, 6700억원으로 전달 41건 1조2959억원비해 절반 가량에 불과했다.

발행된 채권의 구조도 플레인바닐라(Plain Vanilla) 변동금리부채권(FRN)이 11건 5400억원으로 전체의 80.5%를 차지했다. 플레인바닐라 FRN은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발행되는 채권으로 구조화채권으로 부르기 어려운 형태이다.

지난달 23건이었던 CD RA는 8월중 1건에 불과했고, 파워스프레드(Power Spread)는 3건 12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파워스프레드의 경우 7월 말에 프라이싱과 헤지가 모두 끝난 것들이다.

◇ IRS 커브 Twist, 볼(Vol) 값 하락..일반채권 금리 상승

구조화채권 발행이 급감한 데는 프라이싱과 헤징 수단인 이자율스왑(IRS) 시장이 '망가진 점'이 현상적인 이유이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IRS 장기 금리가 중단기 금리를 하회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장기 구조화채권의 가격이 올라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다.

또 은행채 신용스프레드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는 등 은행이 신뢰위기에 봉착한 점도 구조화채권 발행 시장을 침체로 이끌고 있다. 구조화채권 헤지를 위해 필요한 자금 조달달에서 금리가 올라 파워스프레드 등의 상품을 만들 여력이 준 것이다.

본드스왑스프레드 확대에도 불구하고 8월중 실제 파워스프레드 발행이 전무했던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CD RA는 올해 1조8500억원어치가 발행돼 플레인바닐라 FRN(1조7800억원)을 제치고 구조화채권 가운데 최대규모 발행을 기록했다. CD RA의 헤지 구조상 장기 IRS를 리시브하고 캡과 플로어 옵션을 매도하게 된다.

구조화채권 투자자의 경우 옵션 매도 포지션을 갖게 되지만 7월말 이후 볼 값이 급락해 구조화채권 투자를 통한 수익률 확대가 어려워졌다. 반면 은행채 금리는 지난달 7%(3년물 기준)를 넘어 구조화채권만큼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 구조화채권 쇠퇴기 진입.."DLS시장으로 이동"

구조화채권 시장이 '확장의 후폭풍, 은행의 자금조달 문제, IRS의 장단기 역전' 등으로 침체된 가운데 시장 한편에서는 '구조화채권' 시장이 지난 2년간의 확대기를 거쳐 쇠퇴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분석의 배경에는 '은행의 DLS 발행 허용 검토'가 자리잡고 있다. DLS는 현재 증권사들만 발행하고 있지만 금융위는 은행 등도 발행할 수 있게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구조화채권의 경우 중도 환매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DLS의 경우 투자자가 풋옵션을 가지고 있어 중도 환매가 자유롭다. 구조화채권이 은행의 자금 조달 수단보다는 은행이 판매하는 '상품' 개념에 가깝다는 면에서 DLS 발행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구조화채권 시장의 트렌드가 DLS로 바뀔 것"이라며 "채권에 중심을 뒀던 투자자들이 채권 이외의 다른 자산에 투자에 눈을 돌리게 되고 그 가운데 DLS는 유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조화채권시장이 구조화시장으로 범위를 확대할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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