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06월 11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만기 5년으로 10억달러 규모의 해외공모채권 발행을 11일 완료했다.
발행 물량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2배 늘렸고 금리에서도 올해 발행된 코리안페이어(국내기업들의 해외공모채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UN 안정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한 협상 진행으로 북한 문제가 부각된 상황이었지만 한수원은 북핵 리스크를 잘 넘겼다는 평가다.
규모·금리 계획 보다 좋은 조건에
한수원은 당초 규모 5억 달러, 미국국채수익률(T) 대비 가산금리 400bp, 만기 5년 또는 10년으로 발행 조건을 결정하고 해외로드쇼에 돌입했다.
그러나 최종 발행은 규모 10억 달러, 미국국채수익률(T)대비 가산금리 362.5bp(MS+309bp), 만기는 5년에서 이뤄졌다.
330개 투자자로 부터 8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주문이 몰리자 한수원은 발행 규모를 늘리고 예상 금리를 낮췄다. 만기를 5년으로 결정한 것도 투자자들이 제시한 10년 물과 5년 물의 가산금리가 30bp나 차이 났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발행에는 306곳이 투자자로 참여했고 아시아가 42%, 미국이 32%, 유럽이 26%를 차지했다. 투자자 유형별 비중은 펀드매니저가 57%, 프라이빗 뱅킹(19%), 보험사(13%), 일반 은행(11%)이다.
해외IB 관계자는 "최근 금융시장 회복 기대 속에 투자심리가 계속 살아나면서 한국물에 대한 호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일 국민은행의 3억 달러 해외공모채권 발행이 있었지만 큰 규모의 해외공모채발행은 지난 4월 기업은행의 10억 달러 발행 이후 거의 두 달 만에 이뤄진 것"이라며 "한국물 공급 공백도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135일 룰에 따라 지난 5월15일 부로 반기 결산하는 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이 일시 중단된 것도 한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북핵 최대 변수..."핵이 핵을 눌렀다"
투자자 반응 등 시장 상황은 발행에 우호적이었다. 오히려 관건은 북한이었다. 정부도 지난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로 외평채 발행을 접고 돌아온 경험이 있어 북한 리스크가 고조된 민감한 시기에 한수원이 로드쇼를 진행하고 있어 발행을 걱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의 해외채권 발행 완료일이 하루 앞당겨진 이유도 북한 변수 때문이었다. 당초 한수원은 최종 프라이싱 날짜(발행 완료 일자)를 10일 미국 로드쇼를 마치고 11일(미국 현지시간)로 계획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결의안 협상이 러시아의 반대 등으로 진통을 겪자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고 한 때 미국 현재 언론에서 한국 전쟁발발 가능성까지 이야기 됐다"며 "발행 막판에 북한 관련 이슈가 긴박하게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안이 타결될 것이란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서둘러 프라이싱(발행 )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북한 리스크에도 한수원이 채권을 완료 발행하자 현지 투자자들 사이에서 '핵(Nuclear Power:한국수력원자력)이 핵(Nuclear Weapon:북한)을 눌렀다'라는 이야기가 회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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