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호發 건전성충격 우려" 금감원 "금호여신 고정이하 충당금 적립"..은행 "패닉 우려"
이 기사는 2009년 12월 30일 17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그룹의 일부 계열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여신을 제공한 은행권의 자산건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감독 당국은 금호 관련 여신에 대해 자산건전성 분류상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 연말 결산에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30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금호그룹에 대한 금융권 전체 여신은 12월 18일 현재 약 15.7조원((금융권 보유 PBO대금 2.6조원과 부동산PF 지급보증 2.7조원 제외)이다. 이중 은행권의 신용공여 총액은 11.5조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은행별로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신용공여가 10월말 현재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은행권 전체의 36%에 달하며, 우리은행의 신용공여도 1조5000억원 대로 은행권의 20%를 차지한다. 이 외에 농협중앙회, 국민은행, 수출입은행, 하나은행 등도 3000억∼6000억원 대의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례별로 다르긴 하지만 원칙적으로 워크아웃 채권에 대해서는 고정이하로 분류해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면서 "금호그룹에 대해서도 워크아웃 돌입 시점에 관계없이 올 연말 결산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1월 건설사의 워크아웃 때도 연말 결산에 소급해서 충당금을 적립토록 했다"면서 "중요한 사건이 벌어지면 소급해서 포함시키도록 돼 있다"고 덧붙였다.
충당금 부담이 가장 큰 산업은행은 워크아웃 대상 범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호산업, 금호타이어만 워크아웃에 돌입할 경우는 괜찮지만 그룹 전체가 워크아웃에 포함될 경우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충당금은 최저적립률이 아니라 최대한 쌓으려고 하고 있다"면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관련 신용공여에 대해서만 충당금을 쌓는 것은 부담이 없는데 그룹 전체가 워크아웃에 들어간다면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의 경우 금호그룹 채권 전체를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할 경우 최소한 5000억원 이상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우리은행의 경우도 금호그룹 채권을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하면,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이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부 계열사만 워크아웃을 할 경우 충당금 부담은 크지 않다"면서 "다만 금호그룹 구조조정을 계기로 다른 산업으로 구조조정이 확산돼 시장이 패닉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현재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14.49%로 역대 최고 수준인 데다, 40조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을 비롯해 시장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40조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을 비롯해 자본확충펀드, 금융안정기금이 여차하면 부실채권을 살 준비가 돼 있다"면서 "충격이 오더라도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장이 패닉에 빠지면서 연쇄 부실화가 벌어질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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