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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證, 한화건설 회사채 '바터' 시도 1600억 중 1200억 사전인수키로...타 증권사에 인수 유도할 듯

이도현 기자공개 2010-01-08 16:28:50

이 기사는 2010년 01월 08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이 신용등급 상향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발행금리가 6%대로 떨어지면서 조달비용을 상향 이전에 비해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다만 채권물량 대부분은 계열 금융사인 한화증권이 우선적으로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금융사는 주관업무를 맡거나 가장 많은 물량을 인수할 수 없기 때문에 증권사들 간의 관행인 '바터(물물교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오는 22일 1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2년6개월, 금리는 6.4%로 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건설 측은 발행규모는 대표주관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그룹 계열금융사인 한화증권이 발행물량의 75%인 1200억원을 우선 인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인수업무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증권사는 계열사의 채권발행의 주관업무를 맡을 수 없고, 인수를 하더라도 가장 많은 물량을 가져갈 수 없게 돼 있다. 이에 한화증권은 인수한 채권을 다른 증권사에게 넘기는 물물교환, 이른바 바터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 증권사의 채권인수 담당자는 "증권사들끼리는 서로 부인하고 있지만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이 바터 형식으로 계열사 채권을 주고 받는 것은 이미 시장에서는 관행"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서로 물량을 주고 받다 보니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의 실적만 점점 쌓이고 있다"며 "계열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형사들은 아무리 능력을 갖춘다 하더라도 바터 때문에 시장에 진입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조달자금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1월에 10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와 9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2월26일에는 600억원어치의 공모채 만기가 돌아온다.

사모사채의 경우 롤오버(차환)할 가능성이 높아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1월과 2월에 만기도래하는 공모사채 1500억원을 상환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말 신용등급이 BBB+에서 A-로 한단계 상향 조정되면서 조달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7일 종가기준 2년6개월 만기 BBB+급과 A-급 회사채의 민평금리는 각각 8.76%, 6.03%이다. 신용등급 상으로는 한 단계 차이지만 스프레드는 273bp(1bp=0.01%포인트) 정도 차이가 난다.

한화건설이 지난해 3월27일에는 1600억원의 회사채를 만기 1년6개월·금리 8.90%로 발행한 것에 비하면 무려 250bp나 낮게 조달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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