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반도체 IPO 추진..LED 선투자 허진규 회장 맏사위가 사실상의 오너..송도에 대규모 투자
이 기사는 2010년 09월 16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그룹 계열사인 일진반도체가 기업공개(IPO)를 통한 증시 상장 준비에 나섰다. 발광 다이오드(LED) 사업의 제품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에 대비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선제적 투자를 실시하려는 목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반도체는 최근 5~6개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용역제안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발행사로부터 제안을 받은 증권사로는 한국투자증권과 IBK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
일진반도체는 주관사 선정과 관련해 다음달 1일을 입찰 제안서 마감일로 정하고 10월 중 숏 리스트를 결정해 프리젠테이션을 받을 예정이다. 일정을 앞당겨갈 경우 내년 1분기 중에 상장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기대다.
일진반도체는 1998년에 일진그룹이 디스플레이 사업기획단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LED생산 전문기업이다. 2002년 8월 2인치 사파이어 웨이퍼를 생산하는데 성공했고 2006년부터는 4인치를 만들고 있다.
일진디스플레이가 웨이퍼를 만들면 일진반도체가 이를 활용해 LED 모듈 패키지를 만드는 수직 계열화 사업 분업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일진반도체는 일진그룹 계열사지만 현재 경영진이면서 사실상의 오너로 김하철 사장(49)이 지목된다. 김 사장은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의 맏사위로 일진디스플레이와 일진DSP 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엡손모빌과 코닝, 후지쯔 등 글로벌 기업을 거쳐 2000년 삼성SDI 최연소 임원으로 스카우트됐던 인물이다.
일진그룹 디스플레이 사업의 비전을 그리고 있는 김 사장은 사실상 자신의 개인회사로 맡겨진 일진반도체의 사업을 확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인천 송도지식정보산업단지에 LED반도체 생산시설을 건립하기로 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과 투자 계약을 맺었다.
일진반도체는 일본 교요(Koyo) 그룹과 공동으로 지식정보산업단지 내 8362.8㎡(약 2500평)에 총사업비 180억 원 규모로 제조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번 일진반도체의 상장 추진은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투자금 확보 노력의 일환이다.
일진반도체는 이번 투자로 생산될 제품을 합작사인 교요그룹에 넘기는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내 유통망 확보에도 노력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일진반도체가 규모를 아직 키우지 못한 상황에서 딜을 급히 서두르면서 상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아직 상장을 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 공모 규모와 딜 구조 결정은 물론 예심 통과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외부감사법인 대상이 아닌 일진반도체는 총 자산 규모가 100억 원 이하이거나 종업원수가 300명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매출이나 이익 등 실적 규모 공개에 대한 의무가 아직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LED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LG이노텍 등 선두 주자가 조 단위의 투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일진반도체도 아직 기업으로서 성숙한 수준은 아니지만 상장을 앞당겨 투자를 집행하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계획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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