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0년 12월 17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의 상장 예비심사 재심의가 갑작스럽게 내년으로 연기됐다. 상장 일정이 계획과 달리 완전히 헝클어지면서 상장 시기도 불투명해졌다. 거래소의 예상치 못한 일정 연기로 발행사는 물론이고 주관사도 당황한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날 오후 심사위원회를 열고 나노신소재 등 3개 기업에 대한 상장 적격 심사에 들어갔다. 당초 이날 재심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던 골프존은 심사 명단에서 제외됐다.
골프존은 지난달 25일 열린 심사위원회에서 상장 속개 판정을 받았다. 공모 규모가 1500억~1700억원에 달하는데다 스크린골프라는 신규 업종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회사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 마지막 코스닥 예심위원회가 열리는 17일 재심의를 통해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거래소는 최근 골프존에 대해 수익모델과 업종 리스크 등 세부 사항에 대해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11월 말 속개 판정을 받은 기업을 3주 만에 다시 심사해 통과시키는 데 대한 부담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골프존은 올해 실적 결산이 마무리되는 내년 2월 말에야 다시 심사를 받을 수 있다. 이 때 심사를 통과하고 바로 공모 절차를 밟는다면 내년 3월 말~4월 초 상장이 마무리된다. 당초 내년 1월 말 상장을 목표했던 것에 비하면 2개월 이상 일정이 미뤄지는 것이다.
일각에선 상장 심사 리스크가 불거지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하고 있다. 최근 노벨리스코리아, TK케미칼, YG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기업들이 심사 과정에서 고배를 들면서 상장이 무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의 관심을 끄는 거래이다 보니 거래소가 좀 더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것 같다"며 "최근 깐깐한 심사로 인해 상장 무산이 잇따르고 있는데 골프존에도 영향을 미치는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골프존은 지난해 매출액 1330억원, 영업이익 521억원, 당기순이익 536억원의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 창업자 김영찬 대표와 아들 김원일 공동대표가 지분 72.62%(지난해 말 기준)를 가진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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