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빅딜 몇개로만 채워졌던 시장 현대건설·대우건설·동양생명 세딜이 압도 ·· 나머진 500억 미만 소규모 딜
이 기사는 2011년 04월 01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1분기 국내 M&A시장은 '예정된 딜'로만 간신히 채워졌다. 기업이나 사모펀드(PEF)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기반한 적극적인 딜은 손에 꼽힐 정도로 줄어들었다. 지나치게 풀린 자금 유동성과 높아진 매각자의 눈높이, 그리고 실패한 M&A에 대한 과도한 우려감이 낳은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에서 좋은 매물을 찾기 힘들다보니 해외 기업을 찾는 인-아웃 딜을 비롯한 크로스보더 딜의 비중과 중요성은 되레 높아졌다.
거래기업 규모도 일부 퍼블릭 딜을 제외하면 대부분 1000억원 미만에 그치면서 소규모 딜만 간간히 성사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더벨이 집계한 2011년 1분기 한국M&A시장 딜리스트 및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이 기간 발표기준(Announced) 딜 규모는 전체 8조7098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전년동기대비 2.5배 늘어난 수준.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11.9% 줄어든 정도다. 같은 기간 완료기준(Completed) 딜 규모는 7조3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5%, 직전 분기 대비 2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실제 거래된 딜의 3분의 2는 4조9600억원 규모의 현대건설 매각(완료기준), 올 초 간신히 클로징을 마친 대우건설 매각(2조1785억원), 보고펀드의 동양생명 인수(9000억원) 등 몇몇 대형 딜에 국한됐다. 이들을 제외하고 나면 지난해에 비해 M&A거래는 크게 줄어들었다.
거래된 딜의 규모는 급감했다. 전체 거래건수 가운데 1조원 이상 딜은 2.9%, 또 5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의 딜은 4.3%에 불과했다. 1000억~5000억원 규모의 딜이 18.6%, 500억원~1000억원 딜이 11.4%정도였다. 대신 500억원 미만 딜이 전체 거래의 62.9%를 차지했다.
시장에서 주목받은 딜의 상당수는 PEF들의 수익확보를 위한 엑시트 딜, 혹은 몇몇 투자 딜에 몰렸다. 현대건설을 제외하고 난 중대형 딜, 이른바 대우건설(산은PEF 인수), 동양생명(보고펀드 인수), 메디슨(칸서스 PEF 매각), 스카이라이프(어피니티PEF 매각) 등이 모두 PEF의 주도하에 이뤄졌다. 사모펀드 관련 딜은 규모와 건수면에서 모두 전체 거래의 25%대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적당한 매물을 찾기 힘든 탓에 해외에서 좋은 기업을 찾으려고 하거나 거꾸로 글로벌 SI가 한국에서 좋은 매물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늘었다. 전체 거래의 23.9%(건수 및 금액)이 크로스보더 딜로 구성됐다.
한때 특정업종에 치우졌던 M&A매물의 업종 분포도도 다양화됐다. 금융, 기계, 서비스, 유통 등의 업종에서 다양한 거래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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