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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PL+자산'시너지…인수 못하면 역시너지 [인수후보분석 - CJ]인수후보 중 유일한 3PL업체…사업 연관성 가장 커

심두보 기자공개 2011-04-15 10:26:19

이 기사는 2011년 04월 15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가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3자물류 사업 강화를 꾀하고 있다. 3자물류(3PL; Third Party Logistics)는 타기업의 물류 사업을 전부 혹은 일부 위탁 받아 포괄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CJ GLS와 마찬가지로 대한통운 역시 3자물류 사업을 하고 있다. 다만 포트폴리오상 주력 사업은 아니다. 3자물류의 주요 부문 중 하나인 보관영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전체의 1.70%(360억원)에 그친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3자물류 비중이 낮은 실정이며, 경기변동에 따른 물류산업의 경영실적 변동이 극심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제조업 경쟁력에 비해 물류 경쟁력이 훨씬 뒤처져 있단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개선의 여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고개를 돌려 세계 시장을 보면, 국내와는 다른 양상을 띤다. 선진국의 3자물류 산업은 매해 8%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대기업이 물류업체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경우도 드물다. 글로벌 3자물류업체들은 M&A와 파트너쉽 구축을 통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있다.

CJ GLS의 이번 인수전 참여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적극적으로 3자물류 산업을 선도하겠단 것. 국내 기업들의 3자물류 사용 비중이 낮아 공략할 시장이 아직 많다는 계산이다. 대한통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 기업들의 3자물류 계약을 따 낼 여지도 커진다. 더 넓어진 망을 통해 화주기업의 대상이 더 넓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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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은 국내 최대의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육운·해운부문이 주력사업으로 전체 매출의 66%를 차지한다. 이 분야의 산업은 이른바 '자산형 물류'에 해당한다. 대규모 인프라·장비를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물류 비용을 낮추는 게 관건인 분야다.

'글로벌 자산형 물류기업'을 지향해온 대한통운과 '3자물류 선도기업'을 표방하는 CJ GLS의 결합은 동일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차별화돼 있는 셈이다. 물류업계에선 CJ GLS의 3PL에 대한 노하우가 대한통운의 규모와 결합하게 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mg7.gif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물류산업은 과당 경쟁과 하청의 악순환 속에 있다"며 "글로벌 3자물류기업은 국내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에 필수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3자물류의 활성화는 운송료 지급과정에서 발생하는 다단계 구조를 개선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물류 관련 계열사가 없는 롯데나 포스코가 대한통운을 인수하게 되면 이른바 '계열화'를 이루게 된다. 자신들의 물류를 소화할 계열사가 생기는 셈이다. 당연히 안정적인 유통망을 구축할 수 있고, 대한통운 역시 캡티브-마켓(captive market)을 둘 수 있다.

다만 3자물류와 같이 적극적인 영업보단 2자물류의 성격이 더 강해진다. 시너지보단 물류사업의 그룹 내재화가 더 큰 의미를 지닌다.

경쟁이 치열한 택배시장에선 각각 업계 1·2위인 대한통운(시장점유율 19%)과 CJ GLS(12%)가 하나로 합쳐지게 되면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후보가 인수하면 '역시너지'

롯데·포스코 등 경쟁후보가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CJ GLS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

유통기업인 롯데가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CJ GLS는 국내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를 맞게 된다. 롯데가 그룹 차원의 영향력을 통해 CJ GLS의 물량을 뺏어올 가능성이 높다. 롯데 물류자회사인 롯데로지스틱스(LLC)의 2PL 부문이 강화되면서 롯데그룹의 물류가 시장에 나오지 않고 내부(in-house)에서 소화돼 버리는 구조다.

3PL사업을 영위하는 CJ GLS의 입장에선 롯데 혹은 포스코가 대형 물류업체를 계열사로 두게 되면 잠재 고객을 잃게 되게 되는 셈이다.

포스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포스코를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는 한진은 그래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진이 맡고 있는 물량이 고스란히 대한통운으로 이동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의 한 전문가는 "단순히 계열회사로 물류업체를 추가시켰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발생한다고 얘기할 순 없다"며 "거버넌스(경영)의 개선이나 추가 투자를 통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지만, 대한통운의 운영이 그 동안 잘 돼 왔다는 점에서 시너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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