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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65%, "6월 기준금리 동결될 것" "대외불확실성" vs "정책운용 여지 확보위해 인상 필요"

한희연 기자공개 2011-06-07 11:26:18

이 기사는 2011년 06월 07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6월 기준금리를 석달째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재침체 가능성이 부각되고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인상에 신중할 수 밖에 없다고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금통위는 지난 달 인플레에 대한 높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성을 내세워 지난해 7월부터 이어오던 징검다리식 금리인상을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 압력이 여전하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마당에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리겠느냐는 견해를 보였다.

금통위 내부에서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금리 동결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3월 기준금리를 3%선에 올려 놓은 후 금통위의 긴장감히 확실히 느슨해졌다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 전문가 65%, 6월 금리 동결 예상…"대외불확실성 또 다시 거론될 것"

머니투데이 더벨이 7일 국내외 금융회사의 경제 및 채권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65%에 해당하는 13명이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나머지 7명은 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동결을 전망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요인은 대외 불확실 요인이다. 금융위기 이후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때마다 거론했던 이유긴 했지만 이번에는 그 수위가 다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던 유로존 재정위기, NEMA 불안, 일본 지진 등 영향에 이어 미국 경기도 최근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물가측면에서는 기준금리 정상화의 필요성이 높으나, 최근 미국경제의 소프트패치 가능성과 그리스의 재정위기 확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금리인상의 최적시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특히 6월에는 QE2 종료와 함께 대외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여 금통위가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거 예상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 금리동결 요인이 대외불확실성이 기인했고, 총재도 대외불확실성이 정상화돼야 금리도 정상화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이상,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기까지 금리 인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특히 미국 경기의 소프트 패치 우려 제기, 6월 미연준의 양적완화 종료, 6월 중반까지 진행될 그리스 채무조정관련 이슈 등을 고려할 때 6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는 여전히 높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우려 수위는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4.1% 상승, 다섯달 연속 4%대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3월 4.7% 정점을 찍은 후 4월 4.2%, 5월 4.1%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물가는 다소 안정되고 있어 금리인상의 시급성은 크지 않다"며 "일부에서는 코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지만, 최근 소비와 투자 부진으로 볼때, 코어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는 수요측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보다는 공급측 물가상승 요인이 지연돼 전가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강한 통화긴축으로 대응할 성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계부채 문제도 금통위의 발목을 잡을 요인으로 꼽혔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상은 가계부채 조정 유발, 가계금리 부담 심화의 ‘양날의 칼’ 성격을 가진다"며 "가계 재무 여건이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자산 가치 감소, 대외 불확실성 및 인플레에 따른 소득 제약, 가계 부채 확대 어려움으로 3중고에 놓여 있어 신중한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35%의 동결전망, 근원물가 상승세 주목…"갈수록 금리 올리기 어렵다"

한편 6월에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빠르게 올라가는 근원인플에이션에 주목하고 있다. 근원인플레이션은 지난 5월 전년동월대비 3.5%상승해 석달연속 3%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절적인 물가 상승 요인이 크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근원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 중"이라며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부분 현실화 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 불안 요인 존재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정상화 차원의 기준금리 인상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 악화, 국내 가계부채 문제 등이 금리인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지속하고 근원물가 상승세가 확대되는 등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한 선제적인 통화정책 변경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한 물가수준을 볼 때 여전히 선제적인 통화정책은 필요한 상황이고, 하반기로 갈 수록 정책 운용의 여지는 줄어들 수 있어 되도록 빠른 시일내에 한은이 금리 인상을 시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화당국이 목표로 삼는 정책 행보가 여전히 금리의 정상화라는 점을 감안할 때 6월 역시 인상을 위한 제반 여건은 유효하다"며 "시간이 갈수록 인플레 압력이 비용측 요인에서 수요 요인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을 당국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한 빠른 시기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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