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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디스카운트, 그들만의 몫인가

박상희 기자공개 2011-06-22 10:51:15

이 기사는 2011년 06월 22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고섬의 여파가 만만치 않다. 지난 3월 거래가 정지된 이후 '중국'이란 꼬리표를 달고 있는 상장 예정 기업이나 상장된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 붙었다.

거래소 상장 예심을 통과한 썬마트홀딩스는 증권신고일 제출 만료일을 20여일 앞두고 상장 계획을 접었다. 중국고섬 사태로 공모 일정이 두달 가까이 지연된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는 일반공모 청약에서 투자자 일부가 불안감에 잔금을 미납하면서 88만주가 실권됐다. 중국원양자원은 보유 중인 선박 수 조작 의혹에 시달리며 주가가 20%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중국계 기업의 내부 통제 및 회계에 대한 불확실성을 의미하는 '차이나 리스크'가 중국 기업이라면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불신하는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국내 투자자에 대한 신뢰를 저버린 일부 중국기업의 책임이 크다. 특히 고섬과 중국원양자원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들로 규모나 신뢰도 측면에서 안정적이라고 믿었기에 시장에 주는 충격은 더 컸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촉발시킨 것은 일부 기업에 국한된다는 사실이다. 이들 기업의 대척점에는 실적과 성장성 측면에서 우량주로 거듭날 가능성이 큰 기업도 많다. 중국식품포장, 중국엔진집단, 차이나킹하이웨이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009년 코스닥에 입성한 중국식품포장은 상장 당시 자회사 2개의 규모였으나 투자확대와 고성장으로 현재 6개 자회사와 2개의 손자회사를 보유한 중국시장 금속포장용기 점유율 2위 회사로 성장했다. 자회사인 형수가미인철제관유한공사의 지난해(2010년 4월1일~2011년 3월 31일) 매출액 387억7180만원, 영업이익 10억2104만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00%, 200%가 넘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중국엔진집단은 향후 중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자동차 부품과 관련된 사업 포트폴리오 비중이 커지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차이나킹하이웨이는 지난 1월 41억원 규모의 중간 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 가치 극대화를 실천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앞서서 차이나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회계나 감사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인 사외이사 선임에 나서는가 하면, 국내 투자자 IR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사무소 개소도 서두르고 있다. 자사주 매입에 나선 진민 중국식품포장 대표처럼 국내 투자자에게 신뢰를 주기 위한 액션을 직접 취하는 경영자도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련의 차이나 디스카운트와 관련, 몇몇 썩은 나무들 때문에 울창한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장기화 될 경우 그 피해는 한국주식시장 및 국내 투자자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수 있다는 충고도 내놓고 있다. 중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중국기업들이 세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클라이언트가 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기 때문이다.

차이나 디스카운트는 중국 기업이 스스로 회계와 감사 업무의 신뢰도를 높이고, 경영과 관련된 정보 공개에 앞장섬으로써 해소가 가능할 것이다. 동시에 중국 기업에 대한 색안경을 벗고 경영 성과 및 성장성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기업 평가를 하는 것은 국내 투자자 및 국내 주식시장의 몫이다.

이달 말에는 중국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컴바인윌홀딩스가 국내 2차 상장을 위한 공모 일정에 들어간다. 화학섬유제조업체인 중국계 기업 EBH인더스트리도 이달 초 거래소로부터 상장 예심을 통과했다. 이들 기업이 차이나디스카운트를 극복하고 국내 주식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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