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화, 印尼 찬드라아스리 소수지분 '인수하나' 인도네시아 유일 NCC업체...테마섹 보유한 지분, 4억달러 규모
이 기사는 2011년 08월 18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인도네시아의 석유화학업체인 찬드라 아스리(PT Chandra Asri Petrochemical Tbk, 이하 찬드라) 지분 매입을 추진 중이다. 찬드라는 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하게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보유한 업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은 보유 중인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기업인 찬드라 지분 23%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인수가격은 4억달러 안팎이 될 전망이다. 태국 국영기업인 PPTCH, 태국 시암시멘트, 일본 기업들이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선 롯데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이 인수 후보군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찬드라 지분 인수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찬드라 지분 인수) 이야기가 나오는 진의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23%의 소수 지분 인수로 찬드라의 경영권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찬드라는 인도네시아 목재기업인 바리토 패시픽(Barito Pacific)이 지분 70% 이상을 쥐면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 까닭에 지분투자로 지분법 이익을 보거나 찬드라가 생산한 석유화학 물량의 일부를 공급받을 가능성이 높다.
찬드라의 설비는 반탄 메락항구, 시완단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찬드라는 연간 기준 에틸렌 60만톤, 폴리에틸렌(PE) 32만톤, 폴리프로필렌(PP) 48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인도네시아에서 NCC를 보유한 유일한 업체다.
석유화학 기초설비인 NCC는 '석유화학제품의 쌀'이란 나프타제품을 분해해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찬드라는 연간 380만 배럴 정도의 원유를 사용해 나프타를 생산한다. 지난 3월에는 5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설비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4년까지 설비증설을 완료해 폴리올레핀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롯데그룹이 이번 소수 지분 인수에 성공하면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반텐주 메락항구에 50억달러를 투자해 석유화학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2억4000만명의 인구대국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10년 에틸렌(석유화학 기초원료) 소비량은 100만톤 수준인데 반해 인도네시아의 생산량은 59만톤으로 공급 부족현상이 나타났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증설 계획은 아직 잡혀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향후 수요를 기대하고 인도네시아 유화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호남석화의 자회사인 케이피케미칼도 최근 인도네시아 유화업체 TPPI(Trans-Pacific Petrochemical Indotama) 인수를 검토했다. 하지만 7억달러 안팎의 인수대금 부담 등으로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테마섹은 2006년 찬드라 지분 50.45%를 7억달러 안팎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 지분은 인수 이후 희석돼 현재는 23%로 낮아졌다. 지난해 회계연도에 테마섹은 90억 달러에 가까운 주식을 매각했다.
지난해부터 자원 관련업체 지분을 꾸준히 매수해 왔다. 테마섹은 지난해부터 브라질의 오데브레트 오일앤가스(Odebrecht Oil)에 5억달러, 미국의 천연가스회사인 체사피크 에너지(Chesapeake Energy Corp)에 7억 달러, 인도의 GMR 에너지에 2억8000만 달러를 비롯해 대략 130억 달러를 에너지 및 자원 관련 업종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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