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준금리, 올려봐야 3.50% '물가 vs 경기둔화 가능성'에 따라 갈려…3.75~4.00% 전망치 자취 감춰
이 기사는 2011년 09월 05일 2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전문가들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두달 전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하반기에 최소한 두 차례 인상이 기정사실처럼 여겨졌지만 이제 그같은 전망은 찾아볼 수 없다.
3.75~4.00% 전망은 사라졌다. 기준금리가 연중 내내 동결될 것이라는 예상과 한 차례 정도는 올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정도로 견해가 갈렸다. 물가에 방점을 두는 쪽은 한 차례 인상을, 대외 악재에 따른 경기둔화 가능성에 주목하는 쪽은 연내 동결에 베팅하는 양상이다.
머니투데이더벨이 5일 국내 금융회사의 경제 및 채권 전문가 1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55%가 연말 기준금리로 3.50%를, 45%가 3.25%를 전망했다.
지난달 8일 조사 당시만 해도 3.75~4.00% 전망이 34%정도를 차지했지만 이달 조사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 3%의 비중을 차지했던 3.25%전망은 45%로 늘어난 반면, 3.50%를 전망하는 비중은 63%에서 55%로 떨어졌다.
연말까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결정하는 기회는 네 차례 남았다.
그중 그래도 한번 정도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물가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선진국 발 대외악재에 따른 경기 하방 리스크로 더 이상의 인상은 불가능하고 연내 한차례 추가 인상을 한다해도 이후 한동안은 휴지기를 가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말 기준금리 3.50%를 전망한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도 낮다고 인정하는 기준금리를 3.50% 정도까지 끌어올려 물가에 대한 안정심리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2012년 실물경기 둔화가 본격화돼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당장 물가부담을 낮추려는 의도가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이 존재하고 있어 9월 인상 이후 하반기 중에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물가상승 압력이 낮아지고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이 부각돼 국내 경제가 급락할 경우 통화정책 완화쪽으로 무게가 옮겨질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어 기준금리는 3.5%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3.25%에서 동결될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가 상승률의 경우 8월이 고점일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 경제 불안으로 야기된 경기 둔화 가능성은 앞으로 몇달동안은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화정책 중심이 물가에서 성장으로 이동했고, 하반기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더라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은 미국 경기 둔화 흐름이 일시적 조정에 그치고 지표상 재반등이 확인될 경우이며, 결국 경기지표 흐름을 보고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불확실성의 원인이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과 미국 금융기관의 불안, 아직까지는 이 두가지 모두 해결된 것이 없으며 당장 뚜렷한 해결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며 "따라서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는 일단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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