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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커버리지 체제 전환 구상 ① 산업 전문가 육성 의지

정준화 기자/ 이윤정 기자공개 2011-09-14 09:39:16

이 기사는 2011년 09월 14일 09: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거래를 수임하는 커버리지 부서(RM, Relationship Manager)와 딜의 실행을 전담하는 프로덕트 부서(PM, Product Manager)를 구분지어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현대증권 IB1본부를 이끄는 김용회 본부장은 추석 이후 구상 중인 조직 개편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커버리지 조직의 독립과 전문성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현대증권은 현대그룹이라는 대그룹의 계열증권사지만 이를 통해 IB 영업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사실 많지 않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의 자금 조달이 그다지 잦은 편은 아닌데다 다른 계열사들은 규모가 아주 작다.

이렇다 보니 그룹 계열사 물량으로 배를 채우거나, 계열사 물량으로 바터(교환)를 하는 대기업 계열사 특유의 수혜는 기대하기 힘들다.

더군다나 현대차그룹의 HMC투자증권, 현대중공업그룹의 하이투자증권도 새롭게 설립되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범 현대그룹 계열사 관련 딜도 쉽사리 따오기가 힘든 실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이나 신영증권, 동양종금증권과 같은 독립 증권사와 다를 바 없는 셈. 김 본부장은 이런 상황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남들보다 더 깊이 연구하고 고민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룹이 진행하는 다양한 산업에 대해 얕고 넓게 아는 수준이 아닌 산업을 폭넓고 깊숙하게 이해하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현대증권이 커버리지 확대를 고민하는 이유다.

◇기업금융 1, 2부가 커버리지 역할

현대증권은 별도의 커버리지 조직을 갖고 있지 않다. 김 본부장이 총괄하는 IB1본부에 속한 기업금융 1, 2부가 기업 영업을 하며 딜을 따오는 역할을 하고 있다.

1부는 줄곧 IB업무를 맡아온 박천석 부장이, 2부는 채권영업부 출신인 나철웅 부장이 실무진들을 이끄는 핵심 멤버다. 1, 2부는 각각 10명, 11명으로 구성돼 있고 전체 IB 인력(75명)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기업금융 1부는 6개팀, 2부는 5개팀으로 나뉘어져 있다. 주로 두 사람이 하나의 팀을 구성해 활동하면서 도제식 교육은 이뤄진다.

인원수가 많지 않아 산업별 관리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기업금융 1, 2부는 고객들을 그룹별로 나눠 담당하고 있다.

기업금융 1부는 현대그룹을 비롯한 SK, CJ, 롯데, KT, 두산, 금호아시아나, GS, 코오롱, 동부그룹과 발전자회사들이 주요 고객이다. 기업금융 2부는 삼성, STX, 대림산업, 포스코, 한화, LS, 한라, 동양, 대한전선, 대우조선해양 등을 커버한다.

이들 커버리지는 해당 기업과의 딜을 A, B, C 3등급으로 나눠 우선 순위에 따라 영업에 집중한다. 등급으로 나눈다고 해서 거래의 규모에 따라 차등하는 것은 아니다. A등급은 가장 현대증권에게 이익을 주는 거래로 우선적으로 영업을 해야하는 딜이라는 의미다.

현대증권 IB는 모두 정규직이라는 점은 타사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인센티브 계약을 맺는 계약직이 아닌 정규직들로 구성된만큼 이들은 일회적인 실적에 연연하지 않는다. 큰 건을 터트리고 자신의 이익만 챙긴 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다른 회사로 다시 이직할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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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이후 조직개편...커버리지 본격 도입

현재 현대증권의 기업금융 1부와 2부의 역할은 회사채나 유동화증권(ABS), 유상증자 딜을 발굴하고 주관하는데 국한돼 있다. 나머지 M&A, IPO 등은 각각 해당 팀에서 소싱부터 실행까지 직접 해결한다.

이같이 RM과 PM이 혼재된 구조는 인원이 충분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팀원 각자가 맡고 있는 상품만을 가지고 기업의 재무상담을 폭넓게 해주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 기업의 재무진단을 비롯한 경영 컨설팅까지 폭넓게 제공하는 최근 증권사들의 트렌드와도 거리가 있다.

이를 염두에 둔 조직개편 작업은 지난 4월 현대증권에 새롭게 둥지를 튼 이승국 부사장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 대표는 국제금융센터와 BNP파리바증권 등을 거쳐 하나대투증권에서 전략기획담당 전무를 역임한 IB 전문가다.

그가 구상 중인 조직 개편에는 커버리지와 프로덕트팀을 완전히 구분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각자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같은 변화는 꾸준한 인원확충이 전제돼야 해 경영진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가 필요하다.

김 본부장은 이와 관련 "IB 전문가이면서 이 분야에 대한 비전이 많은 이 부사장을 영입한만큼 IB 사업부 확대를 위한 회사 차원의 지원은 이뤄질 것"이라며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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