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헤지펀드 1호, 증권사 PBS 막판 저울질 우투·현대 '대차 풀', 대우 '시딩'
이 기사는 2011년 10월 14일 09: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사들의 헤지펀드 인가 신청을 앞두고 운용사들이 증권사별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의 장단점을 파악하느라 분주하다. 증권업계는 인력과 대차 풀, 자본력 등을 내세우며 운용사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이 헤지펀드를 준비 중인 운용사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이 삼성증권을 프라임브로커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가운데 삼성자산운용-대우증권, 한화자산운용-우리투자증권의 제휴 관계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에는 주식 롱숏 전략이 활발하게 사용될 전망인데 이때 프라임 브로커가 대차 풀을 얼마나 다양하게 갖추고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에선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헤지펀드를 준비 중인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유니버스가 큰 경우 중형주 풀이 중요하다"면서 "현대증권은 중형주 보유량이 많은데다 리테일 풀을 사용한 증권대차 시스템의 특허권을 보유해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 관계자는 "대형주는 주요 기관에서 충분히 확보를 하고 있어 중소형주를 다양하게 갖췄는지가 중요한데 우리투자증권은 업계 1위의 대차 풀을 보유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 프라임 브로커와의 연계 측면에서도 우리투자증권이 앞서 있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많은 운용사가 국내 주식 롱숏 전략에 뛰어들어 재정거래의 기회가 줄어들면 홍콩, 일본, 대만 등 주변 국가들의 자산을 활용해야 하는데 이때 해외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업계의 예상을 뛰어 넘는 대규모의 증자를 바탕으로 시딩(seeding) 능력이 우월하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대우증권 PBS 관계자는 "헤지펀드가 조달이 필요할 때 프라임 브로커가 외부 조달이 아닌 자기자본으로 공급할 때 비용이 쌀 수 밖에 없다"면서 "증자를 계기로 시딩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에퀴티와 파생 트레이딩 경험을 갖춘 인력이 풍부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계열사로 은행을 두고 있는 증권사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 운용사 관계자는 "미국은 헤지펀드가 큰 위기를 만나 프라임 브로커와 수탁사가 분리되는 추세이지만 국내는 초기 단계로 상황이 다르다"면서 "국내와 해외의 수탁을 할 때 은행을 계열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PBS를 준비 중인 주요 증권사들의 서비스가 대동소이하다는 평가도 있다.
운용사 관계자는 "사무수탁과 회계처리, 모니터링 등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미들/백 오피스의 업무가 가장 미비한 상황"이라면서 "초기에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만 갖춘 프라임 브로커에 그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도 "증권사 프레젠테이션은 다들 지금까지 주식대차 해온 것을 설명하는 수준"이라며 "구체적인 시스템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복수의 프라임 브로커를 활용하면서 각 증권사별 특징을 저울질하는 사례들도 나올 전망이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5개사의 제안을 검토 중인데 헤지펀드에 긴밀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대형사 위주로 2~3개사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내주쯤 제안을 받을 예정인 미래맵스자산운용 역시 복수 선정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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