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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금융公 구미에 맞는 PE운용사는 어디? 투자소진·펀딩 능력 등에서 판가름날 듯…컨소시엄 구성도 한 몫

민경문 기자공개 2011-10-20 17:46:40

이 기사는 2011년 10월 20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이후 두 번째 사모투자펀드(PEF) 조성에 나서는 정책금융공사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지난해 무려 15곳의 무한책임사원(GP)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겪은 만큼 보다 신중해졌다. 앞서 1호 펀드 운용사들이 투자 실적 면에서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도 여기에 한몫하는 분위기다.

2호 펀드는 출자 규모가 6000억으로 절반 이상 줄었고, 선정 운용사 수도 4곳 이내로 못을 박았다. 정해진 기준에 맞지 않으면 무리해서 운용사를 뽑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결국 투자 소진 능력, 평판, 트랙레코드 등 어느 한 영역에서 '과락'을 피하는 것이 운용사 선정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 1호 펀드 운용사 가운데 증권사는 무려 8곳이었다. 선정된 총 GP가운데 절반가량을 차지했지만 정작 투자 소진율 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에 공사는 같은 규모 펀드라도 투자를 많이 집행할수록 관리 보수를 더 받을 수 있도록 규정에 변화를 줬다.

이 같은 공사 측의 의중을 반영하듯 제안서를 제출한 증권사는 대우증권, NH투자증권, 현대증권, 한화증권 등 4곳에 불과했다. 단독 GP로 나서기가 부담스러웠던 이들은 한화증권을 제외하고 각각 PE 및 벤처캐피탈과 짝을 이뤘다. 딜소싱 및 산업 분석 등에서의 약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취지로 파악된다.

커넥스파트너스와 코스톤아시아의 경우 그동안 실적에 비해 낮은 인지도가 약점이었다. 양사 모두 설립 2년도 안 돼 펀드를 두 개나 만들었지만 '프로젝트' 성격이다 보니 이름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 향후 추가 매칭을 위해서도 각각 대우증권과 동양인베스트먼트를 힘을 빌릴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칸서스PE도 블라인드 펀드 시장 참여는 오랜만이다. 앞서 금호생명 인수, 메디슨 매각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정책금융공사와 같은 대형 LP의 운용사 공모에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여 왔다. 올해 초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하루 전 서울신용평가정보를 헐값에 인수하려했다는 점이 '평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원익파트너스, 파트너스캐피탈, 보광창업투자 등은 벤처캐피탈로서 PEF가 처음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보광창투과 손을 잡은 현대증권 역시 농업정책자금관리단에서 320억원 규모의 PEF를 조성한 것이 전부다. 공사 측에서 과연 이들 벤처조합의 트렉레코드를 얼마만큼 인정해 줄지가 관건이다.

주로 ‘LP’로 활약하던 농협중앙회는 GP로서의 자격 검증을 기다리고 있다. 짝을 이룬 한국투자파트너스의 경우 지난해 PE본부가 별도 법인으로 떨어져 나갔다는 점이 다소 무게감을 떨어뜨린다.

LB인베스트먼트는 LIG투자증권과 공동GP를 논의하기도 했으나 LIG건설 CP사태에 따른 불똥을 우려, 결국 NH투자증권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금융공사가 농협중앙회와 NH투자증권 가운데 어느 쪽을 운용사로 택할 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국민연금 팬아시아펀드 매칭을 위해 2000억원을 신청한 IMM PE 등을 제외하곤 대다수가 1000억원의 출자금을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결성금액이 1500억원인 만큼 나머지 500억원은 추가로 끌어와야 한다는 얘기다. 이번 주 마감 예정인 우정사업본부의 PEF운용사 모집에 이들의 대거 중복 지원이 예상되는 이유다.

운용사까지 선정했는데 정작 펀드 조성을 완료하지 못한다면 정책금융공사 입장에선 난감할 수밖에 없다. 1호 펀드의 경우 한국투신운용이 펀딩에 실패했으며 일신창업투자-IBK투자증권 컨소시엄 역시 최근에야 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공사 측은 이번에 멀티 클로징(추가 증액)을 막는 등 엄격한 기준을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운용사 및 독립계 PE상당수가 빠진 만큼 이들 중소형 운용사들의 펀딩 능력 여부도 정책금융공사로선 중요한 선정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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