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7월 20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9 출시와 함께 빅스비 2.0을 공개한다. 지난해 3월 갤럭시S8과 함께 첫 선을 보인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는 1년 6개월 만에 새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다. 빅스비 2.0은 인식률 및 AI 기능이 크게 개선된 한편 써드파티 참여를 통해 다양한 앱과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출시시기가 늦어진 만큼 서비스 고도화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망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9에 처음 탑재되는 빅스비 2.0은 기존의 빅스비보다 사용성이 크게 개선될 뿐만 아니라 확장성을 갖추면서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처음 출시하고 AI는커녕 기존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S보이스보다 못하다는 악평을 받기도 했다.
이후 삼성은 빅스비 서비스 향상시키기 위해 전사적으로 달려들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AI센터를 설립했고 세계적인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했다. 지난달 AI 관련 최고 석학으로 꼽히는 미국 프린스턴대 세바스찬 승 교수와 펜실베니아대 다니엘 리 교수를 영입했다. 이들은 모두 부사장급으로 삼성리서치에서 AI 전략 수립 및 선행연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은 2020년까지 AI 인력을 1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1년 반 만에 새롭게 출시되는 빅스비 2.0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식률 향상, 오작동률 개선 등 음성인식 기능 자체가 향상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근배 삼성리서치 AI센터장(전무)이 지난 5월 삼성 홈IoT&빅스비 미디어데이에서 "써드파티 참여가 가능해지는 것이 빅스비 2.0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한 것처럼 서비스 확장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은 빅스비를 중심으로 삼성의 모든 가전제품과 IT 기기가 연결되도록 만드는 한편 외부 생태계까지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삼성의 제품에 빅스비를 탑재하는 일은 현재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와 연동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개발지원도구(API)와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오픈에 대한 작업으로 빅스비 2.0 출시에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외부 생태계 확장은 스마트폰에서 필수적이다. 사용자는 하나의 단말기에서 다양한 앱을 사용하고 있어 빅스비가 다른 앱과 연동돼야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근처의 맛집을 찾을 경우 현재는 빅스비를 실행해 포털사이트에 접근하는 건 가능하지만 사이트에서 빅스비를 사용할 순 없다. 빅스비 2.0 공개로 다양한 앱과 연동된다면 음성 명령 하나로 검색사이트와 내비게이션 등을 스스로 실행해 목적지까지 안내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은 사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앱을 중심으로 협업을 확대해 빅스비 생태계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빅스비 2.0 출시와 함께 다음달 AI 스피커도 출시될 예정이다. 기본적인 스피커 기능에 AI를 접목한 타사의 모델들과 비슷한 형태지만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플랫폼 역할이 강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미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에 빅스비를 연동시킨데 이어 타사의 제품과도 연결해간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빅스비를 처음 출시하고 서비스에 대한 혹평을 받으면서 아예 처음부터 다시 개발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있다"며 "빅스비 2.0 출시에 1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린 만큼 서비스가 크게 개선된 것은 물론 확장성을 갖추기 위한 준비에 주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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