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무역분쟁 여파 장기화…터널 통과 언제쯤 [Fund Watch] 연초후 -18.42%, 증시부양책 효과 미미…12월 'G20·양회' 이목 집중
최필우 기자공개 2018-11-12 10:03:41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8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중 무역분쟁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면서 중국 증시 반등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증시부양책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구체적인 무역분쟁 해소 방안이 나오기 전에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달로 예정된 G20 정상회담과 중국 양회가 마무리 돼야 증시 회복 시점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8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중국주식형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18.42%다. 이는 해외주식형펀드 평균인 -9.91%보다 8.51%포인트 낮은 수익률이다. 국가별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 현황을 보면 중국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낮은 상태다.
|
연초 미국 금리인상 여파로 지수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데 이어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증시는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상해종합지수와 항생종합지수는 각각 연중 고점대비 25.6%, 22.8% 씩 하락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증시 급락에 한몫했다. 여기에 무역분쟁이 내수와 실물경제에 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핑안보험(-16.4%)을 비롯한 금융주, 유제품 기업 이리그룹(-23.36%)을 필두로 소비재, 텐센트(-38%)를 포함한 IT섹터가 대폭 하락했다. 불황에도 증시 버팀목 노릇을 하던 귀주 마오타이마저 최근 주가가 고점 대비 30% 낮은 수준으로 폭락하자 중국 증시 부진이 정점에 달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증시 부양책을 내놓았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양회에서 8000억원 규모의 세금 감면 정책을 발표했다. 이어 5월에는 부가가치세 인하 방침을 정했고, 10월에서는 개인소득세 징수구간을 상향하는 정책을 집행했다. 내수 소비를 활성화하고 기업 이익증가율 수치를 안정화하겠다는 심산이었지만 세금감면 정책이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 시각은 그리 많지 않다.
|
운용규모가 500억원을 넘는 중국 주식형펀드 수익률 현황을 보면 '이스트스프링 차이나 증권자투자신탁(UH)[주식]'과 '피델리티 차이나 증권 자투자신탁 (주식)'이 각각 연초후 수익률 -6.71%, -8.71%를 기록해 비교적 선방했다. 두 펀드는 금융주 편입 비중이 각각 27.31%, 19.4%로 중국 주식형펀드 중 높은 편에 속한다. 중국 정부가 장기간 디레버리징(금융부문 차입 축소)을 추진해 왔지만 최근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유동성 확대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금융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부진한 펀드는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H[주식]'이었다. 이 펀드는 연초후 수익률 -27.63%을 기록했다. 중국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되는 과정에서 중소형주 주가 하락폭이 더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국영기업은 은행 대출을 주로 사용하지만, 중소기업 중 다수는 대주주들이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을 받아 투자금으로 사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리스크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중국 증시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은 미중 정상이 더 강한 유화적 제스처를 취해야 본격적인 증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초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분쟁 해소를 위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G20 정상회담 기간인 다음달 1일 저녁 회동을 제안한 상태라 이에 앞서 어떤 제안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아울러 정상회담 이후 있을 중국 양회에서 얼마나 구체적인 합의 결과와 대응책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대표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특정 국가 증시가 이렇게 장기간 조정을 받은 것은 처음일 것"이라며 "이번달과 다음달 양국 정상 간의 합의 내용에 따라 증시 회복 속도와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 [컨콜 Q&A 리뷰]리스크관리와 주주환원책에 이슈 집중된 KB금융 IR
- KB금융, ELS 충격에도 견조한 이익창출력 과시
- [여전사경영분석]KB캐피탈, 우량자산 비중 확대 안정적 성장 관리 추진
- 수은, 첫 공급망기금채 발행…규모는 최대 3조
- [Policy Radar]보험사 감독강화 예고, 손보보다 부담 큰 생보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숨고른 하나은행 인니법인, '디지털' 내세워 재도약 채비
- '황병우 체제' DGB금융, 사외이사 제도 개선 이어간다
- DGB금융, C레벨 임원 '외부 영입' 기조 이어간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 SBJ은행, 글로벌조직 내 날로 커지는 존재감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은행 인도본부, 현지 공략법 새로 쓴다
- JB금융, 자사주 소각 딜레마 '대주주 지분율 한도'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인도·방글라 지역본부 '성장 불씨' 살리기 한창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우리아메리카은행, 글로벌그룹 침체 속 '맏형 노릇' 톡톡
- 대구은행, '계좌 임의개설' 제재 수위 가닥…불확실성 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