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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펀드가 위험자산이라고? [thebell note]

정강훈 기자공개 2019-01-09 08:32:3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8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얼마전 한 공제회의 관계자와 식사를 하면서 벤처펀드 출자를 통해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 없는지 물었다. 그러자 "다 좋은데 벤처투자는 너무 리스크가 크지 않냐"는 질문이 되돌아왔다.

참고로 그 기관은 예전부터 꾸준히 벤처펀드에 출자하고 있는 LP 중 한 곳이다. 그런 곳의 관계자 반응이 이 정도면 이제 막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기관이나 개인 고액자산가들이 벤처투자에 대해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지 짐작할만하다.

연기금·공제회마다 차이는 있지만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보통 주식이다. 지난해 45개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한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8.92%라고 한다. 증시가 부진하자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여지없이 곤두박질쳤다.

반면 벤처펀드는 증시와 상관없이 비교적 꾸준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한국벤처투자가 발표한 'KIVC MatketWatch'를 참고하면 통계로 확인할 수 있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결성된 벤처펀드들을 연도별로 나눴을 때 평균·중위 수익률은 매해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13년에 결성된 벤처펀드들이 연평균 수익률 19.71%로 가장 높았다.

주식시장이 초호황을 맞았던 2017년만 보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벤처펀드를 앞지른다. 하지만 최근 5년이나 10년으로 보면 벤처펀드의 수익률이 더 높다. 벤처펀드는 증시의 부침과 상관없이 중장기적으로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어 나온 결과다.

벤처펀드는 평균적으로 조합당 11개 포트폴리오를 담는다. 이 중 약 절반이 135%의 수익을 내고 나머지 절반이 71%의 손실을 낸다. 전체 평균으로 보면 원금대비 52%의 초과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개별 투자는 '모 아니면 도'이지만, 11건의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낮추는 전략이다.

금융권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사람들은 '닷컴버블' 시대를 기억하며 벤처투자를 불신한다. 그 당시는 펀드가 아니라 투자사가 자기자본으로 투자하던 시기였다. 지금은 한국모태펀드, 국민연금 등 깐깐한 LP들의 감시·감독 아래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펀드가 운용되고 있다.

물론 벤처펀드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펀드를 한 번 설정하면 길게는 10년씩 운용되고 투자금을 언제든 회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고 싶다면 벤처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한 번 검토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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