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투자 3배 늘린 한화정밀기계, '협동 로봇' 선점 박차 부채비율 135%p 상승, 재무건전성보다 기술개발에 집중

구태우 기자공개 2019-04-24 08:38:29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3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정밀기계 로봇개발센터는 미래 먹거리인 협동 로봇 부문의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다. 제조업 첨단화에 따라 협동 로봇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요국들도 협동 로봇 개발에 나선 가운데 국내에서는 한화그룹(한화로보틱스)과 두산그룹(두산로보틱스),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지주)도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한화정밀기계는 지난해 협동 로봇 개발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렸다. 지난해 한화정밀기계는 연구개발비로 354억원을 지출했다. 전체 매출의 14.4%에 달하는 비용을 연구개발에 썼다. 한화정밀기계는 비상장사로 공시 의무가 상장사보다 덜 하다. 로봇개발센터가 집행한 연구개발비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화정밀기계에 따르면 연구개발비 중 상당 부분을 로봇개발센터가 집행하고 있다.

한화정밀기계의 연구개발비 지출 규모는 전년보다 3배 늘었다. 2017년 125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는데, 지난해는 지출 규모를 3배 가량 늘렸다. 협동 로봇과 관련한 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협동 로봇은 작업자의 업무를 보조해 생산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협동 로봇은 산업용(제조·검사·포장 등) 로봇과 서비스(의료·배식·돌봄·조리) 로봇으로 나뉘는데, 다른 산업과의 범용성도 뛰어나다. 글로벌 협동 로봇 시장은 2025년까지 연 평균 35%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 분야의 '퍼스트 무버'가 없어 경쟁이 치열하다. 협동 로봇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다.

한화그룹은 2017년 한화테크윈의 산업용 장비 부문을 떼 한화정밀기계를 설립했다. 한화정밀기계는 산업용 장비와 협동 로봇을 제조 판매하는데, 최근 협동 로봇 부문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협동 로봇 브랜드인 '한화로보틱스'를 출시해 국내외에서 알리고 있다. 투자가 늘면서 로봇개발센터의 성과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2017년 작업 가능중량이 5kg급인 협동 로봇 'HCR-5' 양산에 들어갔고, 지난해 3kg급(HCR-3)과 12kg급(HCR-12) 모델도 개발했다. 지난해 두 개의 협동 로봇 바디를 동시에 제어하는 '투 바디 컨트롤러' 기술을 개발했고, 2차원 로봇 비전 기술과 딥러닝에 기반한 3차원 비전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들은 협동 로봇을 제조현장에 배치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술들이다.

협동 로봇 시장은 초기 단계에 있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협동로봇의 활용도를 높이려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탑재해 프로그래밍 없이도 구동할 수 있어야 한다. 한화정밀기계의 로봇개발센터는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협동 로봇 분야의 기술 개발을 이어간다. 정부의 지원도 예상된다. 정부는 2020년부터 3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돌봄, 의료, 물류, 웨어러블 분야의 협동 로봇 업체를 지원한다. 현재 한화정밀기계와 두산로보틱스 등은 물류 분야에서 협동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편 한화정밀기계는 지난해 2450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1234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34.9% 포인트 높아진192.6%를 기록했다. 지난해 292억원의 단기차입금을 빌린 게 부채비율을 끌어올렸다. 향후 협동 로봇 등 기술 개발에 투자가 불가피한 만큼 재무 건전성보다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정밀기계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