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회장의 선택…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시장 도전 [레벨업 로봇기업]①2022년 3000억 매출 기대, 안전·가격 장점으로 내세워
서은내 기자공개 2018-07-10 07:58:36
[편집자주]
스마트팩토리를 화두로 산업용로봇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가정, 유통매장, 공공시설에선 서비스용 로봇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로봇 산업은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며 몸값을 높이고 인수합병도 진행되고 있다. 로봇기업들의 현주소와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5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의 로봇제조 계열사 두산로보틱스가 로봇업계의 블루오션이라는 협동로봇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2년여간 자체 개발한 제품이 올초 양산에 들어갔으며 1호 고객인 일진그룹을 포함, 유럽 지역 자동차 업체까지 공급처를 넓혀가고 있다.두산 박정원 회장은 로봇 사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개발하고 있는 협동로봇 사람과 로봇이 협업하는 시스템으로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5일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이 판매되면서 매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2022년이 되면 두산로보틱스가 연간 약 9000대 이상 제품을 판매하고 총 3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2017년까지는 매출을 올리진 못했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22억원, 95억원 영업손실을 내고 21억원, 102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계속 연구개발에 자금이 투입하다 2017년 말 제품이 런칭했으며 올해 사업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협동로봇은 코봇(Cobot,Collaborative Robot)이라고 불리는 산업용로봇의 일종이다. 로봇이 사람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협동로봇은 기존 제조용로봇에 비해 작고 섬세한 동작 수행이 가능하고 이동성이 높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자체 경로를 따라 작업을 수행하는 기존 산업용 로봇의 경우 사람이 옆에서 함께 일하다보면 충돌이 일어나는 등 안전 문제가 대두된다"면서 "안전 펜스 장치 없이도 사람과 로봇이 서로의 작업을 수행하면서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협동로봇의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모델은 M0609, M0617, M1013, M1509 등 4가지 M시리즈로 구성됐다. 이 제품들은 로봇 팔의 작업 반경이 최대 1.7m이며 최대 15kg 중량의 물건을 들어올릴 수 있다. 로봇이 반복 이동할 때의 오차범위는 주요 글로벌 협동로봇 메이커들의 표준치인 0.1mm로 맞췄다.
제품을 지탱하는 축에는 고성능 토크센서가 탑재됐다. 보다 섬세한 작업 수행을 가능하게하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다. 로봇은 센서를 통해 각 축에 전달되는 힘을 정확히 감지하고 주변 물체와 접촉이 있을 때 바로 작업을 정지할 수 있다.
M시리즈 제품의 또다른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협동로봇은 일반 제조용로봇 제품에 비해 중소기업들의 수요가 높은만큼 가격을 얼마나 낮추는 지가 중요한 구매 요인이다. 두산로보틱스는 고성능 토크센서 탑재에 따른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제품을 설계할 때 다른 부품을 최소화했다. 결국 제품 판매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가능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협동로봇은 생산 효율성 향상을 꾀하는 대기업들은 물론 생산라인 전체를 자동화하기에 비용 부담이 큰 중소기업들에 있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14조6000억원에서 오는 2022년 23조원 대로 커질 전망이며 그 중 협동로봇이 6조6000억원으로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게 로봇업계의 추측이다.
대표적인 협동로봇 제조사로는 유니버셧로봇(덴마크), 쿠카(독일), ABB(스위스) 등이 있으며 국내 여러 대기업도 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3월 한화정밀기계가 처음 협동로봇 제품을 출시했으며 두산이 그 다음이다.
두산 관계자는 "협동로봇시장의 성장성이나 자체적인 역량 확보 가능성, 사업 타당성 등을 검토했으며 협동로봇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면서 "두산의 하드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해 로봇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가 가장 먼저 제품을 납품한 고객은 일진그룹이다. 제품 개발 단계부터 협력해온 현대자동차와도 두산로보틱스 로봇제품의 도입 논의가 진행 중이다. 전자, 화장품, 식품 등 다양한 제조업체들과도 협의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자동차산업 지역의 딜러사들과도 협동로봇 판매 협약을 체결하는 등 판로가 열리고 있다. 올해 유럽지역 공급처 추가 확보도 가능할 전망이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서은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Art Price Index]대량 출품에 낙찰총액 증가, 낙찰률은 하락
- 수원 제2화랑미술제, 젊은 작가로 MZ 시장 공략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한국 3대 화랑 경영분석 리포트]글로벌 미술계가 화답한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
- [한국 3대 화랑 경영분석 리포트]국제갤러리 재무제표에 담긴 한국 미술의 흐름
- [한국 3대 화랑 경영분석 리포트]국제갤러리, 2세경영과 함께 자리잡은 두 개의 법인
- [Inside the Musical]<일 테노레> 연장공연으로 본 오디컴퍼니의 저력
- [아트오앤오 2024]"못 본 작가들인데…" 가나아트, 작품도 가격도 '신선'
- [Gallery Story]'침체기'에도 실적 올린 페이스 갤러리, 500억대 매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