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축소 대우건설, 'LNG' 절치부심 [건설리포트]해외수주 6년 동안 70% 급감…LNG 플랜트 5건 추진
고진영 기자공개 2019-08-05 13:12: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2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움츠러들었던 해외플랜트 사업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수주활동이 한동안 주춤했던 탓에 전년 대비 매출이 5분기 내리 떨어졌다. 특히 해외수주는 2012년 이후 거의 매년 줄었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LNG 액화플랜트로 수주 낭보가 기대된다.최근 1년 반 동안 대우건설의 매출 흐름을 보면 2018년 1분기 2조6528억원(전년 동기 대비 +0.5%), 2분기 2조9639억원(-4.8%), 3분기 2조7285억원(-11.9%), 4분기 2조2602억원(-22.4%), 2019년 1분기 2조309억원(-23.4%) 등으로 하향 추세를 그렸다.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23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4.7% 적다. 2018년 2분기 이후로 외형이 계속 축소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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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다른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는 줄어도 매출은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이는 2016년 대우건설의 분기보고서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수주에 차질을 빚은 탓이다. 연말까지도 이런 부진한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신규수주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실적 회복 가능성은 긍정적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에서 5조8106억원, 해외에서 5708억원 등 총 6조3814억원어치를 수주했다. 올해 전체 수주목표(10조5600억원)의 반기 달성률은 60.4%, 이 가운데 국내 수주목표(7조3875억원)만 따지면 벌써 78.6%를 채웠다.
이제 관전 포인트는 해외수주다. 올해 해외수주 목표치가 3조1725억원인데 아직 달성률 18%를 밑돈다. 대우건설은 2014년 이후 한 번도 해외 수주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국내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해도 해외가 속을 썩여 전체 목표에 미달하는 일이 잦았다.
연도별로 해외수주 실적을 보면 2011년 5조3841억원에서 2012년 6조3612억원으로 늘었다가 2013년 4조1972억원으로 34% 급감했다. 이후에도 2014년 3조8433억원, 2015년 3조570억원, 2016년 1조5945억원으로 계속 떨어졌다. 2017년에는 1조7817억원으로 소폭 올랐지만 2018년 다시 1조7014억원으로 감소했다. 6년 사이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저가수주로 손해를 보면서 프로젝트를 신중하게 고르다 보니 자연스레 수주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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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에선 올해는 좀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이 해외사업에 더 적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고, 수주가 긍정적으로 점쳐지는 LNG 액화플랜트 일감도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 수주목표를 3조1725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지난해 수주목표보다 55.8%, 수주실적보다는 86.4%나 많다.
현재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와 모잠비크, 카타르 등에서 5건의 LNG 프로젝트에 입찰을 진행 중이다. 나이지리아 LNG 액화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는 7월 상업 입찰을 마쳤고 4분기에 낙찰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사업규모는 43억달러이며 대우건설은 사이펨(Saipem), 치요다(Chiyoda)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KBR-JGC-테크닙(Technip) 컨소시엄과 경쟁하고 있다. 수주를 따내면 대우건설은 10억 달러 정도의 몫을 차지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모잠비크 LNG Area1, Area4 등 두 프로젝트에도 하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각각 5000억원, 합산 1조원의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 시공 파트너 선정은 하반기로 예상된다.
특히 나이지리아는 대우건설이 1980년대 초부터 관계를 쌓아온 주요시장인만큼 수주 가능성이 높다. 나이지리아는 자국기업을 우선하는 기조가 높은데 대우건설이 이번 사업을 따내면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원청 계약에 성공하게 된다.
LNG 액화플랜트 EPC는 유럽, 일본 등 해외 선진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수주전의 의미가 있다. 시장 레퍼런스를 쌓으면서 향후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나이지리아 프로젝트를 수주한다고 해서 바로 LNG 카르텔에 진입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현실성이 생긴다는 데 의의가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LNG 관련 사업은 대우건설이 오랫동안 해온 분야이지만 요즘 이쪽 산업이 계속 커지고 있어 더욱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쟁 등에 따라 원가율에 변수가 있긴 해도 기본적으로 고부가가치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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