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0(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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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드라이브' 미래에셋, 증자·펀드 '양날개' 달다 신흥국지수 편입 기대감, 베트남법인에 600억 우선 증자

허인혜 기자공개 2019-10-08 16:02:5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4일 15: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베트남 현지법인에 600억원가량의 출자를 단행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베트남 로컬 펀드를 출시했다. 이에 미래에셋그룹이 베트남 현지 사업과 관련해 양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다. 국내 최초로 베트남 현지에 진출했던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현지 적응을 마치고 본격적인 수확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래에셋그룹이 타 해외법인에 앞서 베트남에 드라이버를 거는 배경으로는 내년 베트남 증시가 신흥국 지수에 편입되리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법인 600억 증자…성장기 베트남에 '올인'한 미래에셋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미래에셋 베트남은 지난달 말 1조1560억동(한화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대우의 홍콩 법인 산하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의 해외 법인을 둔 만큼 자금 출자는 홍콩법인을 통해 진행된다.

미래에셋 베트남은 최근 3년새 2500억원의 자금 수혈을 받게 됐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692억, 2018년 1193억을 연거푸 베트남 현지법인에 증자하며 덩치를 키워왔다. 600억원의 추가 증자를 마치면 미래에셋 베트남은 베트남 내 2위권 증권사에서 1위 증권사로 도약하게 된다. 미래에셋 베트남의 현재 자본금은 4조3000억동으로 1위인 SSI의 5조1010동보다 낮다.

미래에셋 베트남은 타 해외법인을 제치고 유상증자 티켓을 따냈다. 이번 유상증자를 끝으로 당분간 미래에셋그룹의 타 해외법인에 대한 추가 증자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베트남 우선 베팅'의 배경에는 베트남증시의 신흥국 지수 진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베트남증시가 영국 FTSE 신흥국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지수에 편입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트남 증시는 우리나라 증시처럼 외국인 투자 의존도가 높다. 베트남 증시가 신흥국 지수에 입성한다면 베트남 증시의 약점이던 리스크 부담이 크게 축소된다. 이미 신흥국 중 유일하게 자금 유입이 활발한 베트남 증시가 전에 없던 발판을 딛게 되리라는 기대감이 높다.

2분기 실적도 해외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았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의 글로벌 투자확대 기조가 통하며 재차 승부수를 띄웠다는 관측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분기 해외법인 수익 등을 바탕으로 합병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해외법인에서만 1분기 동안 400억원의 순익을 벌어들이며 상반기만에 전년도 전체 순익을 돌파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번 증자가 베트남 현지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답했다.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베트남 법인의 투자은행(IB)과 자기자본투자(PI), 기업공개(IPO) 등에 고루 투입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증자의 주된 목적은 브로커리지(brokerage)와 기관용 IB 비즈니스 사업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베트남펀드 잘 굴린 미래에셋, 베트남 현지서 '펀드 좌판' 개시

대규모 증자는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도 긍정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국내 운용사로는 유일무이하게 베트남 하노이에 현지법인을 냈다. 미래에셋대우가 2007년 베트남 최초로 외국계 증권사 입성에 성공한 뒤 입지를 다졌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뒤를 따르면서 적응이 빨랐다. 미래에셋대우와 자산운용은 앞서 인도와 미국, 중국에서 성공적인 시너지를 낸 바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7월 23일 베트남 주식에 투자하는 로컬 공모펀드를 출시했다. 미래에셋 베트남 창구에서 베트남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판매 중이다. 9월 말을 기준으로 두달 동안 약 4600억동(약 230억원)이 모였다.

국내에서 베트남 펀드를 잘 운용해온 만큼 로컬 펀드 출시에도 두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플러스(+) 수익률이 나오는 데도 투자 비중을 높이지 못하는 데에 대한 아쉬움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주식 투자비중을 49%까지만 개방한다. 로컬 펀드는 49%룰을 지키지 않아도 돼 보다 유효한 수익률이 나오리라는 해석이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베트남펀드는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베트남만을 대상으로 출시한 펀드는 '미래에셋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 '변액보험베트남증권투자신탁', '베트남고배당IPO증권자투자신탁'이다. 설정액은 '베트남증권'이 170억원, '변액보험베트남'이 655억원이다. 베트남증권의 상반기 연초후 수익률은 18.94%로 베트남 펀드 중 가장 높았다. 설정후 수익률은 상반기 기준 157.25%로 5년간 53.91%가 확대된 기초지수 VN Index*70%보다도 높다.

지난 7월 설정된 고배당 IPO설정액은 베트남 투자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설정액은 43억원으로 높지 않지만 국내 설정된 베트남펀드 대부분이 단순 주식형임을 감안하면 새로운 시장 지형도를 연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 펀드는 현재 4600억동가량 설정된 상태로 출시 3개월이 채 되지않았지만 성장 속도가 가시적인 상황"이라며 "차기 펀드 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앞서 주식형 펀드를 판매한 만큼 후발주자로는 채권형 펀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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